▲ 김학민 ⓒ 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아쉬웠다. 정말 간절하게 우승하고 싶다."

'만년 우승 후보' 구단의 에이스의 상실감은 무엇보다 컸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이후 잠도 이루지 못했고, 한동안 멍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픈 몸을 참아가며 이를 악물었던 만큼 속으로 많이 울었다. 그래서 더 독해졌고, 오기가 생겼다. 바로 대한항공의 에이스 김학민(34)의 이야기이다.

Q 몸 상태는 어떤가.

볼 운동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다. 지난 시즌 시작부터 아킬레스건에 조금씩 통증이 있었는데, 계속 운동하다 보니 석회화가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계속 재활을 했다. 감독님께서 잘 조절해주셔서 거기에 맞춰서 훈련하고 있다.

Q 지난 시즌 아쉽게 챔프전 우승을 놓쳤다.

시즌마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지난 시즌은 특히 더 심했다. 아직 챔프전 우승을 못 했다. 좀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나이가 있어서 배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챔프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Q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

챔프전 끝나고 일주일 넘게 멍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너무 허무했고, 상실감이 너무 컸다. 잠도 안 오고 휴가를 갔는데 기분이 안 났다. 동료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Q 솔직히 배구를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배구 오래 안 할 거예요'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배구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이 크면서 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된다.

Q 아들(김건훈‧8)은 배구를 좋아하나.

경기마다 응원을 온다. 이제는 배구 규칙도 다 알고, 타 구단 선수도 다 안다. 배구 영상을 따로 찾아볼 정도로 좋아한다. 본인도 커서 배구 선수를 하겠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아들이 '아빠 이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이게 잘 안 돼'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 '다음에는 그렇게 해볼게' 대답을 하긴 하는데, 참 어렵다.(웃음)

Q 도전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우승이랑 인연이 없었다.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심하다.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정말 어렵다. 정말 간절하게 우승을 하고 싶다.

Q 국가대표팀에 대한 의지는 어떤가.

몸이 되면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월드리그 나갔을 때 아들이 와서 응원을 해줬는데, 정말 좋아하더라. 지금 대표팀에서 (정)지석이나 이강원이 잘해주고 있다. 대표팀이 잘 돼야 배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올 시즌 목표는?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이자, 내 배구 인생의 가장 간절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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