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 최귀화-박혁권-엄태구(왼쪽부터) 스틸.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19일만인 20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에는 관객들의 감동을 높이고 감정 이입을 돕는 여러 배우들이 등장한다. 대중들이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부터 유해진, 류준열을 비롯해 영화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토마스 크레취만까지 출연,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런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고도 영화의 감동과 몰입을 높이는 배우들이 있다. 때로는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고, 뜻밖의 감동을 주며 ‘택시운전사’ 흥행에 큰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을 살펴봤다.

▲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사복조장 역을 맡은 최귀화. 제공|(주)쇼박스

가장 먼저 관객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이는 사복조장 역의 최귀화다. 최귀화는 광주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토마스 크레취만)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을 쫓는 사복조장 역을 맡았다. 그는 독일 기자 피터와 만섭을 상부에 보고하고 이들로 인해 진실이 광주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옷을 입고 있지만, 권력에 눈이 멀어 광주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들이고, 자신의 목표만을 쫓는 인물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를 막고, 광주를 빠져 나가려는 피터와 만섭의 뒤를 끝까지 쫓으며 긴장을 높인다. 이는 영화 속 수 많은 인간 군상 중 하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 지역 신문기자 최기자 역을 맡은 박혁권. 제공|(주)쇼박스

두 번째 캐릭터는 박혁권이 맡은 광주 지역 신문기자 최기자다. 1980년 5월, 광주 지역 기자들은 삼엄한 검열로 인해 진실을 담은 기사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뉴스에서는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가는 등 왜곡된 보도들이 이어지고, 결국 최기자는 홀로 카메라를 매고 진실을 알라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진실을 외면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기자들을 향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기자는 진실이 밖으로 알려질 수 있게 만섭과 피터를 돕는다.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굳은 의지를 보여준 캐릭터로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검문소 군인 박중사 역을 맡은 엄태구. 제공|(주)쇼박스

마지막은 엄태구가 연기한 검문소를 지키는 군인 박중사다. 박중사는 광주와 타 지역을 단절 시키기 위해 광주의 샛길을 지키는 군인이다. 만섭과 피터가 광주를 빠져 나가기 위해 숲 소 샛길로 향하지만, 그곳에는 박중사가 서 있다.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만섭과 피터가 탄 택시를 잡아 세우고, 두 사람은 그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만섭을 바라보는 박중사와 위기를 넘기려는 만섭 사이에서 긴장감은 극대화 된다. 과연 만섭과 피터에게 박중사는 위기일지 기회일지 호기심을 높인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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