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서 두 번째 은퇴 투어에 나선 이승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위해 수원을 방문한 이승엽은 은퇴에 성토가 쏟아진다는 말에 "40홈런을 치면 생각해 보겠습니다"고 위트 있게 말했다.

이승엽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시즌 최종전으로 수원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지난 11일 대전에 이어 두 번째 은퇴 투어다.

"이제 (은퇴 투어가) 7번 남았구나 싶다"고 소감을 밝힌 이승엽은 "수원에선 좋은 기억이 많다. kt위즈파크 1호 홈런도 그렇고 일본 가기 전, 이곳에서 시즌 50호 홈런을 쳤다. 심정수와 홈런 맞대결을 펼쳤던 기억도 있다"고 떠올렸다.

또 이날은 이승엽의 양력 생일이다. 이승엽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이승엽은 KBO 리그에서 생일에 10경기를 치러 이 가운데 홈런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생일에 두 번째 은퇴 투어에 임하는 소감.

내 생일이 윤달이라 가짜 생일이다. 그래도 양력으론 의미가 있다. 생일날 기록도 좋더라.

이제 7번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은퇴 투어에선) 처음엔 잘 몰랐다. 그런데 야구 유니폼을 입고 수원에서 경기가 마지막이다. 허전하다. 이틀 동안 안타를 못 쳤는데 오늘 경기장에 와서 보니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수원에서 기억은

수원에선 좋았던 기억이 많다. 일본 가기 전에 이곳에서 50홈런을 현대와 경기에서 쳤다. 수원에서 태평양 돌핀스와 경기를 한 기억도 있다. 당시 태평양의 연고지는 인천이었는데 수원에서 한 경기씩 했다.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다.

또 현대가 워낙 좋은팀이었다. 삼성과 현대가 재계 라이벌이기도 했고, 심정수와 홈런왕 레이스를 펼친적도 있다. 좋은 추억이다.

첫 번째 은퇴 투어에서 홈런을 쳤다.

아무래도 마지막이니까. 다신 못 서니까. 마지막 타석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개인적으론 만족한다.

앞으로 정규 시즌이 32경기 남았다. 실감이 나는지.

난다. 다만 경기에 꼭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면 다른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빼앗긴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많은 야구인들이 존경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말에 100프로 공감은 하지 않는다. 다만 난 항상 조심하면서 프로 생활을 했다. 주위에서 볼 땐 답답했을지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적응이 되니 편해졌다. 프로 야구 선수가 되면서 다른 이들은 누리지 못한 것들을 많이 누렸다.

한화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는데.

너무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더 받아야 되는데 집이 넓지 않아 걱정이다. 어떤 선물을 받던지 소중하게 간직하겠다.

은퇴 소식에 서운해하는 목소리가 많다.

팬들은 그럴지 몰라도 난 그렇지 않다. 지금이 딱 맞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글쎄. 올해 40홈런을 치면 생각해 보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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