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 영입이 근접한 쿠치뉴(왼쪽)와 뎀벨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바르셀로나는 어쨋든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선수단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불가능하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남긴 약 3000억의 돈다발이 핵심이다. 반등의 시작은 필리페 쿠치뉴(리버풀·25)와 우스만 뎀벨레(20·도르트문트) 영입이다.

소속팀의 완강한 태도로 이적 협상이 불투명했던 쿠치뉴와 뎀벨레의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바르사의 스포츠 디렉터 로베르트 페르난데스가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영입이 쉽지 않지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 구단을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펩 세구라 바르사 단장도 스페인 방송 'TV3'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쿼드를 강화해야 한다. 쿠치뉴와 뎀벨레 영입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이미 영국 유력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했다.

바르사의 시즌 시작이 좋지 않다. 단순히 네이마르 공백으로 봤던 문제가 전 포지션에 걸쳐 삐걱되고 있다. 바르사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2017-2018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1, 2차전에서 모두 졌다. 1차전은 홈이었고 수적 우세였지만 1-3으로 졌다. 원정에서는 2-0으로 완패했다. 

레알은 매 시즌 선수를 영입했다. 과거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사용했지만 이제 그 초점이 스페인 출신의 유망한 선수로 바뀌었다. 레알은 과거처럼 슈퍼스타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하는 사례를 줄였다. 확실한 컨셉을 맞춰 어리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한다.

바르사는 25살의 네이마르를 내줬다. 30살의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네이마르의 이적은 세대교체에도 악재다. 바르사가 영입하려는 쿠치뉴와 뎀벨레가 20대 초·중반의 선수인 건 바르사의 선수 영입 컨셉이 변하고 있는 걸 말한다. 

바르사가 두 선수를 영입하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4-2-3-1 포메이션 회귀 가능성이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4시즌 동안 아틀래틱 빌바오를 이끌면서 4-2-3-1 포메이션을 플랜A로 활용했다. 바르사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부터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제 차비 에르난데스가 없고 늙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는 이 전술을 사용하기 어렵다. 

메시는 그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중앙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과거 다니 알베스처럼 수준급의 공격을 하는 풀백이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메시가 중앙으로 움직이면 풀백의 공격 부담이 크다. 알레이시스 비달과 세르지 로베르토 모두 홀로 측면 공격을 하긴 어렵다.

쿠치뉴는 중앙에서도 뛸 수 있지만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슛하는 빈도가 많은 선수다. 뎀벨레는 양발이 능하다. 도르트문트에선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이후 크로스 혹은 중앙으로 좁혀와 슛을 했다. 양 선수가 바르사에 합류하면 양 측면을 책임질 수 있다. 

바르사는 공격진 못지않게 수비에 부담을 느낀다. 미드필더가 노쇠했다. 메시를 포함한 공격진은 주로 공격에 집중한다. 상대 팀에 볼을 뺏기면 공격수와 수비가 1대 1 상황을 맞는 경우가 잦았다. 중·하위권 팀이라면 모르지만 빅클럽은 빠르고 정확하게 바르사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가 영입하면 바르사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맡겼던 수비형 미드필더에 두 선수를 배치할 수 있다. 체력과 수비력을 갖춘 이반 라키티치가 유력 후보다. 때에 따라 강력한 수비가 가능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더블 볼란치도 가능하다.

바르사는 일단 팀 안정화가 급선무다. 두 선수를 영입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고 이후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이적 시장이 이제 보름도 남지 않았다. 두 선수 이외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도 필요하지만 일단 내부 안정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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