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포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경기 전체를 읽을 줄 아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

포수 출신의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1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포수로 예고된 포수 박광열(22)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의 성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광열이가 처음에는 배터리를 보면서 한정된 느낌이었는데 장현식, 구창모, 맨쉽까지 호흡을 맞춰보면서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결국 팀은 포수가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상대팀 선발 포수로 나서는 2년차 신인 주효상(20)에 대해서도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능력이 있다. 포수 리드나 블로킹도 좋고 배팅도 자질이 있다. 몇 번 보니 아주 잘하더라. 지금은 정신없겠지만 잘될 것"이라며 '적장'임에도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지금은 포수 패스트볼도 나오고 몸도 힘들고 정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포수들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큰다. 안 그러는 포수가 없다. 포수를 키우는 데는 3년에서 5년까지 걸린다. 백업부터 힘들더라도 열심히 경험을 쌓다보면 패스트볼이 없는 포수가 될 수 있다. 포수는 패스트볼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광열이도 처음에는 헤매다가 최근 들어 패스트볼이 없어졌다"며 감독이 아닌 선배 포수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광열은 1995년생, 주효상은 1997년생으로 현재 팀에서 가장 어린 포수들이다. 게다가 이날 1995년생의 장현식(NC), 1997년생 최원태(넥센)와 각각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유망주 대결을 펼쳤다. 두 팀 다 어린 선수들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배터리를 맡게 된다는 말에 김 감독은 "그렇다면 한 번 봐야겠다"고 반색하며 박광열을 바라봤다.

이날 최원태와 주효상은 6⅓이닝 2실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합작했고, 장현식과 박광열도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7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좋은 호흡을 보였다. 최근 '전담 포수제'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투수와 포수 호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포수를 키워 써야 하는 각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의 마음을 즐겁게 한 두 어린 포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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