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SK 내야수 최항은 형 최정의 데칼코마니 같기도 하다. 체격이 다르고, 치는 손이 다르지만 타석에서의 준비 자세나 스윙이 꽤 흡사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통역을 맡고 있는 최홍성 매니저는 "예전에 최정이 왼쪽 타석에서 친 적이 있다. 영상이 있으니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항 스스로도 "준비 자세는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안 그래도 그런 얘기를 했다. 최정이 왼쪽 타석에서 치는 거라고 보면 될 정도"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이 거들었다. 그는 "발사각 자체가 최정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발사각이 비슷하다는 건, 앞으로 형만큼 뛰어난 장타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 지금까지는 19일 친 데뷔 첫 홈런이 전부다. 최항은 19일 경기에서 당겨 친 홈런, 밀어친 2루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까지 장타 3개를 기록했다. 3회 홈런, 9회 2루타는 비거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아직 어떻게 성장할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대신 최정이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최정은 특별한 경우다. 스윙할 때 하체 활용을 잘한다. 특히 공에 맞는 순간의 움직임이 좋다. 최항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최정은 한 시즌에 35~4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최항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항의 타격 잠재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힐만 감독은 "최항은 방망이 헤드를 잘 다룬다. 그래서 변화구에 대처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또 경기장 전체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 SK 최항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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