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오른쪽) ⓒ디종FCO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디종FCO에서 권창훈(23)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희망’이다. 올랭피크마르세유와 AS모나코를 상대로 2017-18 프랑스리그앙 개막 후 2연패를 당한 디종은 스타드렌과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디종의 반격 불씨를 살린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후반 6분 푸아드 샤피크가 시도한 중거리슈팅을 렌 골키퍼 디알로가 막았으나, 권창훈이 빠르게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밀어넣었다.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번개같은 침투에 이은 골이었다.


이 골은 권창훈의 프랑스리그 데뷔골이자, 디종의 기세를 올린 골이었다. 프랑스 언론 ‘르 비앙 푸블리크’는 “디종이 점수 차이를 줄였다. 권창훈이 디종에게 희망을 안겼다”고 전했다. 


권창훈이 전한 희망은 무위로 끝나지 않았다. 디종은 후반 추가 시간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공격수 줄리우 타바레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2 무승부로 시즌 첫 승점을 벌었다.


경기 후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은 이날 디종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앞서 AS모나코전 완패 이후 선수단의 자성을 촉구했던 달롤리오 감독은 “선수들이 용감했다. 끌러가는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술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달롤리오 감독은 특히 “후반전에 공격 속도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디종은 앞선 두 경기에 주전 공격수로 나선 프랑스 청소년 대표 공격수 웨슬리 사이드가 부상으로 빠졌다. 2선 공격수로 나서던 나임 슬리티가 최전방에 전진배치됐고, 삼마리타노와 권창훈이 좌우에서 공격 보조를 맞췄다.


권창훈이 득점 장면에서 보인 침투 속도는 디종의 역동성을 대표했다. 권창훈은 디종이 마르세유, 모나코에 패하는 과정에도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치며 군계일학의 플레이를 펼쳤다. 전방압박, 드리블 돌파, 패스, 슈팅 등 자신에게 주어진 전술적 임무를 120% 소화했다.


현재 디종 선수단에서 달롤리오 감독의 가장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는 권창훈이다. 디종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지출하며 영입한 권창훈은 디종이 선택한 즉시 전력 선수였다. 2016-17시즌 후반기는 적응기에 부상이 겹쳐 불완전 연소했으나, 프리시즌부터 호흡을 함께 한 2017-18시즌에는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


우측 공격수로 나서 전후좌우를 넘나드는 권창훈의 플레이에 유럽 현지에서도 그의 에너지를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권창훈은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기회가 주어질 정도 신임 받고 있다.


권창훈은 공신력 높은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의 선수 평점에서 디종 선수 중 압도적으로 높은 최고점( 7.73점)을 받았다. 차순위가 수비수 얌베레로 7.2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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