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승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SK가 양현종 공략을 위해 준비한 '우타 편향 라인업'은 결국 실전에 나오지 않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19일 경기 전 브리핑을 마치며 "내일은 큰 비가 온다고 한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우천 취소가 가장 적은 SK인 만큼 비가 반가울 법했다. 그런데 20일 오후 4시 30분까지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흐리기만 했다. 힐만 감독은 "날씨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를 상대하는 날이니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항을 빼고 전원이 오른손 타자다. 전부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을 상대로 연속 출루를 노리기보다 SK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는 김강민(중견수)-최항(3루수)-나주환(유격수)-정의윤(지명타자)-제이미 로맥(우익수)-김동엽(좌익수)-최승준(1루수)-이재원(포수)-김성현(2루수) 순서로 라인업을 짰다.

SK가 지금까지 양현종을 상대하는 동안 좌타자를 1명만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4일 경기에는 박정권과 박승욱이, 5월 14일 경기에는 조용호와 한동민이 들어갔다. 올 시즌 왼손 타자 상대 0.216, 오른손 타자 상대 0.294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인 만큼 극단적인 우타 편향 라인업으로 4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 라인업은 실전에 쓰이지 못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쫃아진 비에 그라운드가 완전히 젖었고 진흙탕이 됐다. KBO는 오후 5시 28분 이 경기를 취소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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