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매치데이 27(8.19~8.20) 종합. 


[인천 2-0 포항] 생존왕 인천 2연승으로 10위…포항에 시즌 첫 승 

이기는 형이라 불렸던 이기형 감독이 오랜만에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중동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던 한석종이 주장 최종환의 프리킥 크로스를 전반 33분 문전으로 침투해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기형 감독은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호쾌한 세리머니를 했다. 과감한 공격 축구를 시도한 이날 전략처럼 화끈한 모습이었다.


포항이 후반 들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인천의 기세가 여전했다. 후반 13분 최종환이 김대중의 크로스 패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쐐기골을 넣었다. 올시즌 포항과 두 번의 경기에서 0-2, 0-3으로 완패했던 인천은 포항전 무득점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2-0 무실점 승리로 설욕했다. 26라운드 일정에 상주상무를 꺾은 인천은 7연속 무승 뒤 2연승으로 ‘생존왕 본능’이 살아났다. 직선적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이 주효했다. 인천은 승점 26점을 얻어 강등권을 벗어나 10위로 올라섰다. 

▲ 한석종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인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2-2 상주] ‘추가 시간에 2골’ 승리 놓친 대구, 연패 끊은 상주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무려했다. 대구가 5회, 상주가 2회 슈팅을 했으나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서로 수비 위주 경기를 하면서 루즈한 양상이었다. 기량이 확실한 브라질 공격수들을 앞세운 대구의 화력이 차이를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전에 주니오까지 투입해 삼바 트리오를 모두 내보냈다. 결국 후반 15분 교체로 들어간 주니오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에반드로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대구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심지어 한 명(후반 33분 여름)이 퇴장 당한 상주에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에 유준수의 헤딩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추격골,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임채민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공식전 7연패 늪에 바져있던 상주는 승리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같은 시간 인천이 승리해 승점25점으로 11위가 됐다. 강등권이다. 대구는 27점으로 9위를 지켰다. 10위 인천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브라질 트리오의 활약은 잔류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 대구의 힘은 주니오-세징야-에반드로 삼바 트리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3-1 광주] 전북은 클래식의 지배자…최초 100승 달성

2013년 승강제 실시로 K리그 1부에 클래식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이후 5시즌 간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 팀은 전북이다. 가장 먼저 100승 고지에 도달했다. 전북은 최근 울산전 패, 전남전 무승부 등으로 99승에서 아홉수에 고전했으나 남기일 감독이 사퇴한 최하위 광주를 상대로 마침내 미션을 달성했다. 


김학범 광주 신임 감독이 5백 실리 축구를 들고 나와 전북을 괴롭혔으나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수비수 김민재의 선제골, 국가대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대표 출신 이승기의 결승골, 이번에 함께 승선한 이동국 김신욱의 합작 쐐기골로 3-1 완승했다. 광주는 신인 나상호가 첫 선발 출전에 프로 데뷔골을 넣고 날아오른 게 위안이었다.


[서울 1-1 울산] 패배 잊었으나 희열도 없었다…골키퍼만 빛난 경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울산은 한 골씩 주고 받고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서울은 4경기 연속 무패, 울산은 FA컵 포함 무려 9연속 무패다. 견고하지만 화끈하지는 않다. 서울은 절반이 무승부, 울산도 5승 4무다. 지지않는 경기 성향이 짙다. 


서울은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으로 패배 위기를 넘겼고, 울산도 중원 수비를 두텁게 한 실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쌓았다. 전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활약까지 골키퍼가 빛난 경기였다. 윤일록은 이날 득점해 통산 30득점 30도움으로 40번째 30-30클럽 가입 주인공이 됐다. 울산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48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선두 전북과 6점 차다.

[제주 3-1 전남] 제주 축구의 참맛, 이창민의 중거리슛 멀티골
제주 미드필더 이창민은 K리그  역대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이다. 전남전 전방 14분 시도한 미사일 같은 중거리 슈팅은 늦여름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장면이었다. 이창민은 후반 13분에서 직접 공격의 기점이 된 이후 중원 왼쪽 먼 거리에서 중장거리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제주의 경기는 이창민의 중거리슛이 언제 터질지만 기대하고 봐도 충분히 흥미롭다. 전남이 후반 36분 한찬희의 골로 추격했으나 후반 39분 마그노가 쐐기골을 넣었다. 제주는 이 승리로 승점 47점을 얻어 수원을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제주 3-1 전남] 제주 축구의 참맛, 이창민의 중거리슛 멀티골


[수원 2-3 광주] 조나탄 공백 절감한 수원, 최윤겸 떠난 강원 정신력

조나탄이 다치자 수원의 승리행진도 멈췄다. 서울과 슈퍼매치 패배에 이어 강원전까지 2연속 홈 패배를 당했다. 공격진은 산토스와 김민우가 득점하고, 염기훈이 2도움을 올려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 허점이 나왔다. 세트피스 수비 실책, 페널티킥 허용 등 강원의 힘 있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최윤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하차한 뒤 대행 체제로 경기를 한 강원은 후반 40분 황진성의 결승골로 마지막에 강한 집중력을 보여 시소 게임의 승자가 됐다.


정리=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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