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재비어 스크럭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재비어 스크럭스의 외야 수비를 올해는 더이상 보기 힘들 수도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5일 KIA전에서 스크럭스를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김 감독은 이날 이호준을 지명타자, 박석민을 3루수, 모창민을 1루수로 선발 출장시키기 위해 우익수 스크럭스 카드를 시험했다. 스크럭스는 이날 타격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우익수 수비로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8월 들어 올해 최악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NC로서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을 짜기 위해서는 스크럭스가 외야 수비를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스크럭스가 우익수로 나설 경우 나성범이 중견수로 들어가면서 타격감이 저조한 외야진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NC의 장타력 향상을 위해서도 스크럭스가 외야로 가는 것이 좋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올해 적어도 정규 시즌에 우익수 스크럭스를 보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1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스크럭스를 바로 외야 수비 연습에 넣기는 쉽지 않다. 내년에도 뛰게 되면 비시즌에 천천히 연습을 시키거나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트시즌 전까지 연습시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우익수 스크럭스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스크럭스의 타격 때문. 스크럭스는 8월 들어 18경기에서 67타수 16안타(2홈런) 10타점 타율 2할3푼9리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할2푼2리로 타격 기복이 크다. 김 감독은 "선수가 타격이 좋으면 수비 이야기를 꺼낼텐데 지금은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선수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 KBO 리그에서 뛰게 되면 2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적응도 하고 안정감도 생길 것이다. 지금은 선수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외야수들이 잘쳐주면 이런 걱정이 없을텐데"라고 미소 속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NC는 외야수 김성욱이 타격 부진 속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뿐 아니라 팀 전체가 8월 타율 2할6푼으로 동기간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20일 경기에서도 1회 4점을 낸 뒤 9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4-3 진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이 공격력 회복을 위해 다시 어떤 카드를 생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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