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세상에 없던 스타일로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상대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프로 파이터는 경기 일정이 잡히고 상대가 정해지면, 먼저 적당한 스파링 파트너를 구한다.

맞붙게 될 상대와 비슷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는 파트너를 수소문해 훈련 캠프로 초청한다. 실전에 준하는 모의고사를 되도록 자주 치르기 위해서다.

2004년 4월 프라이드 헤비급 그랑프리 16강에 나섰던 고(故) 케빈 랜들맨은 '아이스맨' 척 리델과 훈련했다. 리델은 사우스포로 미르코 크로캅을 흉내 냈고, 랜들맨은 거기서 익힌 왼손 카운터펀치로 크로캅을 기절시켰다.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복싱으로 붙는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36승 8패의 챔피언 출신 은퇴 복서 폴 말리그나기(36, 미국)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불렀다.

맥그리거는 "스탠스, 접근 방법 등이 메이웨더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 점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그와 트래시 토크를 주고받았지만, 같이 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파링 사진을 유출한 맥그리거 측에 화가 난 말리그나기가 훈련 캠프를 떠나면서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났지만, 어쨌든 맥그리거가 말리그나기를 부른 건 모의고사를 더 많이 경험하려는 목적이었다.

맥그리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새로운 스타일로 복싱계를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49전 49승의 메이웨더도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이소룡만이 코너 맥그리거 스타일을 따라 할 수 있다?

자신을 흉내 낼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즉 메이웨더는 모의고사 없이 본고사 시험지를 받아 보는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맥그리거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 더맥라이프(themaclife.com)과 독점 인터뷰에서 "어떤 종합격투기 선수가 나와 같은 스타일로 싸울 수 있는가? 메이웨더는 이소룡을 되살려야 한다. 이소룡만이 내가 메이웨더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따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외쳤다.

이소룡은 1940년에 태어나 1973년 만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무술가면서 영화배우다. 영화에서 자신이 고안한 오픈 핑거 글러브를 사용했다. 절권도라는 무술을 창시했다. 맥그리거는 물론 앤더슨 실바 등 여러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이 이소룡만큼 독창적이라고 한다. "난 다른 파이터들과 다르다. 난 다른 복서들과도 다르다. 내 세계를 만들었다. 8월 27일 그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웨더가 경험한 적 없는 독특한 스타일, 그것이 승리의 열쇠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복싱계는 맥그리거가 손오공처럼 날뛸 뿐이라고 콧방귀를 뀐다.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링 위의 부처님'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어떻게 나올지 이미 시뮬레이션을 끝낸 것처럼 보인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뒤통수를 치고 몸싸움을 걸고 레슬링으로 넘어뜨리려고 할 것이다. 지저분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난 계속 전진하면서 싸울 것이다. 그러니 맥그리거가 내게 정타를 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메이웨더의 허를 찌르는 맥그리거의 공격이 정말 나올 수 있을까? 이소룡이 환생한 듯한 움직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맥그리거가 하늘 높은 걸 몰랐던 손오공 꼴에 그칠지 오는 27일 링 위에서 판가름 난다. 이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now.co.kr)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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