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의 '분위기 메이커'는 막내가 아닌, 선참 이동국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영상 정찬·취재 조형애 기자] "동국이 형이 오랜만에 와서 신이 난 것 같아요."

어느덧 한국 축구 대표 팀 터줏대감이 된 이재성(25)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신태용호 소집 2일째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국(38·이상 전북 현대)이 '분위기 메이커'란다.

1기 신태용호는 21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팅센터(NFC)에서 열흘 간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16명이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튿날 분위기는 한결 더 편안해졌다. 2년 10개월여 만에 대표 팀에 승선한 이동국이 '치어리더' 임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재성은 "동국이 형이 오랜만에 대표 팀에 와서 신이 난 것 같다"고 했다. 본인도 웃기는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북에서도 활발한 형"이라면서 "대표 팀에 중요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이동국, 염기훈(34·수원 삼성) 등 "형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했던 이근호(32·강원) 역시 "동국이 형이 의욕적"이라면서 "말을 많이 해 주고, 또 그걸 후배들이 잘 듣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선수들 사이 '비공식 임시 주장'은 이동국으로 통한다. 실제로는 오는 28일 합류할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이동국이 솔선수범하면서 대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재성 역시 "동국이 형이 임시 주장"이라고 했을 정도다. 대표 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코칭스태프가 이동국에게 말을 전해 주고, 그걸 또 이동국이 후배들에게 알려 주고 하면서 이재성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고 급히 정정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31일 열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 이란전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경기 시간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도 이례적으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소집 훈련 이틀째 신태용호는 비디오 미팅을 시작했다. 신 감독은 "갑자기 하려면 안된다. 자꾸보여 줘야 모방이 가능하다"고 짧게 설명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대표 팀은 자체 훈련을 한 뒤 오는 26일 수원 삼성과 전면 비공개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28일 유럽파가 합류해 마지막 조직력 갖추기에 들어간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을 모두 이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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