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문학, 김민경 기자] 세 줄로 보는 22일 문학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12차전. 두산이 10-6 대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1. 최승준-나주환, 기선 제압한 홈런 군단
2. '언더 천적' 민병헌, 박종훈 10승 막다   
3. 'SK 약점' 불펜 무너뜨린 박건우-에반스(feat. 김강률)

1. 최승준-나주환, 기선 제압한 홈런 군단

21일까지 홈런 191개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가 시작부터 한 방을 터트리며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흔들었다. 1회 1사 2, 3루에서 4번 타자 최승준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3-0 리드를 안겼다. 최승준은 지난 17일 LG 트윈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 갔다. 

3회에는 나주환이 시즌 17호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뺏었다. 3-1로 좁혀진 가운데 1사 1루에서 나주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주자 박정권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나주환이 곧바로 좌월 홈런을 터트리며 동료의 플레이를 만회했다. 

2. '언더 천적' 민병헌, 박종훈 10승 막다

박종훈은 2010년 SK 입단 이래 처음으로 10승을 노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종훈은 최고 구속 134km짜리 직구에 커브를 주로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난적 민병헌을 넘지 못했다. 박종훈은 2회 2사에서 민병헌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민병헌은 올 시즌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77 3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어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세혁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아 3-1이 됐다. 4-1로 달아난 4회 2사에서도 민병헌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박종훈은 오재일과 박세혁을 사구로 내보낸 뒤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한 점을 더 헌납했다.

박종훈은 6-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닉 에반스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내준 뒤 민병헌을 상대하지 않고 문광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광은은 민병헌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박종훈의 10승을 지키는 듯했다.

3. 'SK 약점' 불펜 무너뜨린 박건우-에반스(feat. 김강률)

두산은 무섭게 약점을 파고들었다. SK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5.66으로 리그 8위, 후반기는 평균자책점 6.5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박종훈이 내려가고 문광은은 6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한 이닝 더 끌고갈 힘은 없었다. 7회 1사 2루에서 대타 정진호가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끌어내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건우와 김재환이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연달아 적시타를 때리며 5-6까지 거리를 좁혔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선두 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건우가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7-6으로 뒤집었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에반스가 좌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1번 타자 자리에 더는 쓸 대타 카드가 없었던 두산은 2사 1, 2루에서 투수 김강률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고, 김강률은 우중간 적시타를 날리며 힘을 보탰다. 데뷔 첫 타석, 첫 안타, 첫 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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