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 스카이돔에서 은퇴 투어를 기념해 팬사인회를 하고 있는 이승엽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점점 다가오네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의 은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승엽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3번째 은퇴 투어를 치른다. 한화, kt에 이어 넥센이 이승엽을 맞아 은퇴 기념식을 준비했다. 8월 23일 야구의 날과 겹쳐 더욱 의미가 있는 은퇴 투어다. 이승엽은 어린이팬들을 위한 팬사인회를 진행하며 은퇴를 기념했다.

다음은 은퇴 투어를 앞둔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이제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정말 한 달 정도 남았다. (은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금 가장 (은퇴할) 적기라고 생각해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크다. 23년을 야구했는데 24년째는 못하는 것 아닌가. 이제 하루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

-돔구장에 대한 기억이 남다를 것 같다.
돔 좋아한다. 돔 좋아한다. 원래는 돔구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돔을 처음 쓰면서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차차 적응하니까 편하더라. 돔은 햇빛이나 환경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이 덜해서 체력 관리에 좋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돔) 환경이 생겨 프로야구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오늘이 야구의 날이라 더욱 뜻깊다. 베이징올림픽 하면 어떤 기억이 있나.
좋은 기억도 있지만 가장 기억나는 것은 관중석에서 들렸던 욕이었다. 일본전 역전 홈런을 친 날이었는데 그 전 타석에서 삼진, 병살타 등 좋지 않았다. 힘든 때 직접적으로 욕을 들으니까 더욱 힘들었다.

-당시 눈물을 흘렸다.
참아온 울분이 터졌던 것이다. 당시 어려운 결정 끝에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부진이 깊어져 고민이 컸고 괜히 합류해서 민폐를 끼치나 후회도 했다. 9경기를 했는데 그중 7경기까지는 내가 거의 한 게 없었다. 마지막 홈런으로 임팩트가 남긴 했지만 힘든 기억이 많았다.

-또 야구로 눈물 흘릴 일이 있을까.
이제 좀 냉정해진 것 같다. 은퇴식 때 울지 안울지 모르겠지만 울고 싶지 않다. 아내와 아들들, 아버지도 오실텐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하지만 아쉬움이 크기 때문에 은퇴식 때 내 감정이 어떨지 모르겠다.

-후배들도 앞으로 관중들에게 안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조언을 해준다면.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무시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그 욕했던 사람에게 '당신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상대 넥센은 어떤 팀인가.
타격이 좋은 팀이고 젊은 팀이다. 벌크업도 하면서 전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다. 상대 선수로 봤을 때 배워야 할 점이 굉장히 많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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