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식(왼쪽) 타격코치가 최원준을 지도하고 있다. 박 코치는 최근 답답한 KIA 공격의 원인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짚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변명을 하자면 날씨 영향이 있습니다."

1위 KIA 타이거즈 방망이가 계속 주춤하다. 시즌 팀 타율 0.303로 리그 전체 1위다. 빼어나지만 지난 15일 광복절부터 23일까지 팀 타율 0.223로 최하위다. 이 기간 KIA는 2승 5패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가 같은 기간 5승 3패로 치고 올라왔다. 7~8경기 차가 나던 KIA와 두산은 어느새 3.5경기 차가 됐다.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서는 선수, 응원하는 팬들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KIA 타선을 보고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다. 그들 타격을 지도하는 타격 코치 답답한 감정은 더하다. KIA 박흥식 타격 코치에게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를 물었다.

박 코치는 "타자들 방망이가 안 맞으면 힘들다. 득점권에서 한 번 터지면 될 것 같은데 안 된다"고 밝혔다. 타자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를 꼽아달라고 묻자 박 코치는 "변명을 하자면 날씨 영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KIA 8월 1, 2주 차 경기 일정-


1일 kt전
2일 kt전 취소
3일~5일 한화전
6일 한화전 취소
8, 9일 넥센전
10일 kt전 취소
11일 kt전, 12일 LG전
13일 LG전 취소

8월 KIA는 5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그 가운데 4경기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2주 사이에 몰렸다. 1일 kt전에 7-15로 졌다. 2일 비로 취소됐고 3일 kt를 9-3으로 잡았다. 4, 5일 대전에서 한화와 1승 1패를 기록한 KIA는 6일 일요일 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하고 광주 홈으로 돌아왔다.

8일부터 2연전이 시작됐다. 넥센을 광주에서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며 총 14점을 뽑았다. 10일 수원 kt전을 비로 거른 뒤 11일 kt에 8-9로 졌다. 이어 12일 광주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1-10으로 이겼다. 11일과 12일 총 19점을 뽑으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던 KIA는 13일 비로 LG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15일부터 NC, 두산을 차례로 만났다.

박 코치는 "이기긴 했지만 지난주 NC전부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떨어졌다. 경기할 몸을 만들었는데 비가 오거나, 연습도 못 하는 상황이 생기면 밸런스가 깨진다. 타격은 민감하다. 10번에 3번을 치면 칭찬받는 게 타격이다. 타격감이 오름세를 이어가야 할 때마다 비가 왔다.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고 실내 배팅장에서 연습해도 경기를 하고 안 하고 차이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급한 게 눈에 보인다. 이럴 때는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편안하게 해야 한다. 편안하게 하라고 말해주고 있다"며 선수들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코치는 "이때까지 우리 타자들이 잘해줬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다운된 시기라고 보면 된다. 다시 살아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 말대로 타격은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는 법이다. 23일 경기에서 KIA는 5-7로 져 5연패를 기록했다. 2-7로 KIA가 뒤진 8회말 1안타 1볼넷 뒤 홈런이 터졌고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볼넷과 안타가 하나 더 있었다. 마운드 실점, 경기 승패를 떠나서 타격에서 지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KIA는 이를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발밑에 두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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