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은퇴투어를 앞둔 삼성 이승엽 ⓒ고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3번째 은퇴 투어를 갖는 8월 23일은 '야구의 날'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을 기념해 2009년 제정됐다. 올해가 9번째 야구의 날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 당시 8회 결승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날. 은퇴 투어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에게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추억'을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이승엽은 "좋은 기억도 있지만 가장 기억나는 것은 관중석에서 들렸던 욕이었다. 일본전 홈런을 친 날이었는데 그 전 타석에서 삼진, 병살타 등 좋지 않았다. 힘든 때 직접적으로 욕을 들으니까 더욱 힘들었다"며 관중석에서 자신에게 욕을 했던 관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승엽은 "참아온 울분이 터졌던 것이다. 당시 어려운 결정 끝에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부진이 깊어져 고민이 컸고 괜히 합류해서 민폐를 끼치나 후회도 했다. 9경기를 했는데 그중 7경기까지는 내가 거의 한 게 없었다. 마지막 홈런으로 임팩트가 남긴 했지만 힘든 기억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결국 무시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그 욕했던 사람에게 '당신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마지막으로 "그외에는 오늘 상대편인 이택근 선수가 그때 막내급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에어컨을 켜고 자고 있으면 돌아다니면서 에어컨을 꺼주곤 했다. 선후배가 모두 한 팀이 돼서 융화가 잘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고 좋은 추억을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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