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1달 전. 태릉선수촌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맹훈련 중인 류한수를 만났다. 맨 앞에서 훈련하던 류한수는 카메라를 향해 약속을 하나 했다.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금메달을 걸고 인터뷰를 보내겠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류한수는 2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전에서 마테우스 베르나테크(폴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류한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류한수는 한 장의 사진을 보내 왔다. 시퍼렇게 눈이 멍든 사진이었다. 

경기는 치열했다. 16강전을 빼면 모두 1점 차 박빙이었다. 

“제가 얼굴이 이래서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까요?” 

자랑스러운 영광의 상처. 그래서 괜찮다고 답했다. 


류한수는 금메달 그리고 챔피언 벨트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섰다.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우승이었다. 그는 첫 번째 우승보다 더 기쁘다고 했다. “첫 금메달은 얼떨떨했는데 지금은 진정한 챔피언이 된 거 같다”고 표현했다. 

대회 전부 터 류한수는 ‘파테르 폐지’에 대해 큰 자신감을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탠드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류한수는 이번 대회 매 라운드를 ‘결승전’이라고 표현했다. 후배가 찍는 상황이라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은 내 레슬링 인생에 꿈이다. 꼭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꿈을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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