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출장 정지 이슈는 '해프닝'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3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6라운드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태희 사후 징계' 해석을 두고 성남 FC와 한국프로축구연맹가 소통 문제를 겪으면서, 경기 직전에 엔트리가 조정되는 일이 발생했다.

80분 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막판 성남과 부산 아이파크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마무리 됐다. '이태희 출격 여부'를 두고 경기보다 더 뜨거웠던 구단과 연맹의 설전. 쟁점들을 살펴보면 '논란' 보다 '해프닝'에 가까웠다.


쟁점 1 : '퇴장성 징계'에 대한 해석…사후 징계와 경고 누적이 맞물려 벌어진 혼동

앞서 이태희는 지난 6일 서울이랜드전에서 후반 28분 상대 선수 오른 다리를 밟아 경고를 받았다. 11일 연맹 상벌위원회는 이를 '반스포츠적 행동'으로 규정해 사후징계(퇴장에 해당하는 '퇴장성' 플레이로 2경기 출장정지)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퇴장성 징계라는 말을 두고 빚어졌다. 여기에 이태희가 옐로 카드 1장을 더 받으면 앞서 받은 2장과 더해 출장 정지가 맞물리는 상황이라 혼동을 일으켰다. 성남은 이태희가 이후 경남전과 안양전을 결장했으니 부산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봤고, 연맹은 경고 누적은 누적이고 사후 징계는 따로 주어지기 때문에 부산전까지 출전 불가하다고 했다.

이 부분은 성남 측의 규정 숙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 관계자는 "연맹 교육을 통해 명확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경고를 받고 사후징계가 나오게 되면, 경고는 그대로 유지되고 사후징계는 따로 받는다고 알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지금까지 통상적인 룰대로 본다면 이태희는 부산전까지 출장 정지가 맞다"고 했다.

연맹은 "받은 경고가 사라지지 않는다. 퇴장성 징계라는 표현은 꾸준히 써왔고, 사후징계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이뤄졌다"고 유감을 표현했다. 성남 측은 "흔한 경우가 아니라 혼선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연맹 측과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쟁점 2 : '올시즌 첫 도입' 연맹의 전산 시스템 오류…"실수 인정"

성남도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 출전 가능 여부를 알리는 연맹의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던 것. 혼돈이 돼 문의를 했지만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산 시스템이 '출전 가능'으로 나와, 보다 빨리 착오를 알아 채지 못했다.

연맹은 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전산 시스템이다. 실수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며 "오류 방지를 위해 더욱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성남은 "전산 누락은 아쉽다. 하지만 연맹 측과 잘잘못을 따지려한 건 아니다"면서 잘 풀고 싶다고 했다.


경기 직전 엔트리가 바뀌는 소란을 일으켰지만 결국은 구단과 연맹의 작은 착오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한 축구 관계자는 "헷갈리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경고 누적은 구단이 다 기록하고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해프닝에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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