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그라운드 관리자들이 급히 대형 방수포를 깔고 있다. ⓒ 대전,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밖에서 연습을 계속 못하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이 열리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오후 4시 15분쯤 어둑어둑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빗줄기가 그리 세지 않아 한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남은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훈련을 시작하려던 KIA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었다. 

4시 30분을 기점으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KIA 코치진은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에게 "철수"라고 외쳤다. 외야 쪽에 남어서 캐치볼 훈련을 이어 가던 투수 조 역시 더 거세진 빗줄기 탓에 하던 동작을 멈추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비를 피했다.

박흥식 KIA 타격 코치는 원망스러운듯 하늘을 바라보며 "요즘 계속 실내 배팅장에서만 훈련을 했다. 밖에서 제대로 쳐봐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비는 계속해서 오락가락했다. 조계현 KIA 수석 코치가 비가 얼마나 오는지 확인하고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 나오라고 지시하면 다시 빗줄기가 굵어져 들어가는 일을 3차례 정도 반복했다. 버나디나가 두 손에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에 서성이자 조 코치는 "버디! 비 맞지마 감기 걸려"라고 외치며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내가) 나가기만 하면 비가 오네"라고 말하며 답답한 마음이 섞인 웃음을 터트렸다. 

최근 잦은 비가 훈련에 영향을 주면서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물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날씨가 좋으면 좋겠지만, 최근 오락가락해서 트레이너 코치들에게 선수들 컨디션 관리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저희만 겪는 게 아니라 다들 겪는 일이니까 잘 견뎌 보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5시 10분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KIA 선수들은 홈플레이트 뒤에 배팅 케이지를 급히 설치한 뒤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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