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IFSC 스포츠 클라이밍 리드 4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김자인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9, 스파이더코리아)이 금의환향했다.

김자인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그는 27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막을 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4차전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스포츠 클라이밍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김자인은 IFSC 월드컵 역대 최다인 2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최근 김자인은 부상으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적이 많았다. 2015년 중국 우장 월드컵 이후 우승 소식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첫 우승에 성공한 김자인은 개인 훈련을 가진 뒤 다음 달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5차 월드컵에 출전한다.

다음은 김자인과 나눈 일문일답

Q IFSC 월드컵 최다인 2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소감이 남다를텐데

1위를 하고 난 뒤 눈물이 나왔다. 지금까지 우승하면서 운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렇게 운 것은 처음인 거 같다.

Q 한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원인이 있었나 

오랜 만에 우승했는데 그만큼 간절했다. 스스로 준비는 잘 돼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 우승을 하려고 훈련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원했던 거 같다. 이번에 그동안 노력한 것이 좋은 보상이 됐다.

Q 지난해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위와 3위에 몇 번 그쳤다. 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월드컵은 나이 제한이 있는데 이런 점을 뚫고 출전하는 강한 선수들도 있다. 제가 못해서 우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스도 새롭게 변했고 잘하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2017년 IFSC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자인(가운데)이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해 아버지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Q 어느덧 노장이 됐다. 예전과 비교해 힘든 점은 없나

그런 것은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 코스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다행히 올해는 부상이 없었고 볼더링에 대한 적응 훈련도 했다. 대회에 앞서 출전 선수 명단이 뜨는데 80년대에 태어난 선수는 저와 오랫동안 경쟁했던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 밖에 없는 거 같다.(웃음) 최근 떠오르고 있는 얀야 간브렛(18, 슬로베니아)과는 띠동갑이다.(웃음)

Q 암벽을 오르려면 체중 조절도 중요할 것 같은데

41kg 후반의 체중을 유지하려고 한다. 선수마다 자기에 맞는 체중이 있다. 키가 153cm로 알려졌는데 최근에 재보니 152cm더라(웃음) 체지방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10% 이내가 될 것 같다.

Q 훈련도 그렇지만 체중 관리가 매우 힘들거 같은데 어떤가

훈련보다 체중 조절이 더 힘들다.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 참는 것이 어렵다. 최근에는 1일 1식을 하고 오후나 저녁에는 토마토 등 과일을 먹는다. 달리기에 재미를 붙였고 오전에는 수영을 하면서 체중 관리를 한다.

Q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자신감을 얻었을 거 같다. 올림픽에 대한 준비와 목표는?

올림픽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담이 있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올림픽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저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올림픽은 리드, 볼더링, 스피드 3종목을 합산해 최종 20명이 출전할 수 있다. 우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목표는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Q 규정이 새롭게 변했는데 

새롭게 바뀐 규정은 여로모로 저에게 불리하다. 일단 리드 등반 시간이 8분에서 6분으로 단축됐다. 제 경기 스타일은 좀 시간이 걸리는데 이 점이 힘들다. 또한 홀드(인공 암벽에 붙은 물체)의 간격이 멀어졌다. 키가 작은 점을 생각할 때 이 부분도 어렵다. 큼직한 홀드고 있는데 저는 손가락 힘으로 홀드를 잡고 버티는 스타일인데 큰 홀드는 이렇게 잡기 힘들다. 

Q 다음 달 영국 에딘버러에서 5차 월드컵이 열린다. 다시 우승하고 싶은 각오는 없는지?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을 수 없다. 2015년 25번째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한 번만 더하면 최다 우승을 한다는 것에 신경을 안쓰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 이런 점이 알게모르게 부담이 됐는데 이번에 우승을 하면서 부담을 털어냈다. 앞으로 열리는 대회는 이런 부담 없이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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