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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이 보인다, 근대5종…어떤 종목-어떻게 성장했나(하)

신명철 smc@spotvnews.co.kr 2017년 08월 29일 화요일
▲ 2017년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정진화가 복합(육상+사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골인하고 있다.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근대5종 남자 개인전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23차례 열렸다. 남자 단체전은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까지 11차례 개최됐고 여자 개인전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세부 종목으로 도입돼 2016년 런던 대회까지 4차례 펼쳐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남녀 개인전이 열렸다.

 
근대5종은 승마와 펜싱 등 종목 구성으로 볼 때 유럽이 강세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역대 올림픽에서는 헝가리(금 9 은 8 동 5)와 스웨덴(금 9 은 7 동 5), 옛 소련+러시아(금 9 은 6 동 5), 폴란드(금 3 동 1), 이탈리아와 영국(이상 금 2 은 2 동 3) 등 유럽 나라들이 독무대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나라 가운데에는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카자흐스탄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알렉산드르 페리구인이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 아시아 나라로는 유일한 근대5종 금메달 획득 기록을 갖고 있다. 또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는 중국의 카오중룽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해 온통 유럽 선수들 판인 근대5종에서 한국도 메달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근대5종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였던 최귀승이 종목을 근대5종으로 전환해 출전한 것이 출발점이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렸는데 최귀승은 개인전에 출전한 37명의 선수 가운데 꼴찌를 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여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꼴찌였다.
 
카누 등 몇몇 종목이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듯이 근대5종도 서울 올림픽이 없었다면 오늘날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로 발전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기간 개최된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 Union Internationale de Pentathlon Moderne) 총회에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이후 국내에서 근대5종 경기가 열리거나 연맹 결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제24회 하계 올림픽의 서울 유치를 위해 1979년 대한체육회 안에 대한근대5종경기위원회가 설치됐고 1982년 9월 대한근대5종바이드론경기연맹이 창립됐다. 경기 단체 이름이 좀 낯설다. 여름철 종목인 근대5종과 겨울철 종목인 바이애슬론(스키+사격)이 묶여 있어서다. 바이애슬론의 경우, 당시 표기는 바이아드론이었다.
 
이런 명칭을 갖게 된 것은 1968년 멕시코시티 총회에서 UIPM이 바이애슬론과 통합됐기 때문이다. 통합 단체 이름은 UIPMB(Union Internationale de Pentathlon Moderne et Biathlon)이다. 이후 바이애슬론은 1993년 IBU(International Biathlon Union)를 만들어 독자 활동을 시작했고 1998년에 이르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적인 올림픽 겨울철 스포츠 단체로 인정받으며 UIPMB에서 분리됐다.
 
아무튼 대한근대5종바이아드론경기연맹은 창립 2개월 만에 제1회 전국근대2종 및 근대5종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1983년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근대2종 남중부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근대5종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1983년 한국체육대학과 국군체육부대에 근대5종부가 만들어 진 것도 한국 근대5종 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이듬해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한국은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 출전했다. 52명의 선수가 출전한 개인전에서 정경훈이 38위, 김일이 42위, 강경효가 45위를 기록했다. 17개 나라가 경쟁한 단체전에서는 유럽의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15위에 올랐다.
 
1985년 제6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근대3종과 근대4종 경기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열린 것도 특기할 만하다. 특정 종목의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은 해당 종목의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연맹 창립 이후 처음으로 6개 시도 지부가 결성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근대5종의 저변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근대5종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주니어부에서 강세를 보여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휩쓸었다. 그해 서울에서 개최한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근대5종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1987년에는 제22회 세계청소년근대5종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열어 올림픽 개최 역량을 쌓는 한편 단체전 6위로 경기력 향상의 성과도 확인했다.
 
한국 근대5종이 통산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1988년 서울 대회에는 26개국 65명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근대5종 강국 헝가리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가운데 한국은 개인전에서 김명건이 12위, 강경호가 13위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성적을 올렸다. 단체전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나라는 물론 스페인과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을 제치고 14위를 차지했다. 유럽에 견줘 반세기 뒤늦게 올림픽 무대에 나섰고 본격적으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지 불과 몇 년 만에 거둔 놀라운 결과였다.
 
서울 올림픽에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 근대5종은 1991년 제1회 범태평양근대5종선수권대회 겸 제3회 아시아근대5종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국제 대회 경험을 축적하면서 성장의 발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통산 네 번째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인전에서 이영찬이 21위, 김명건이 38위, 김인호가 61위를 기록하고 단체전에서 13위에 오른 가운데 그해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근대5종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력 향상에 박차를 가한 한국은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경기대회 근대5종 개인전에서 김명건이 금메달, 김미섭이 동메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개최국 일본과 중국이 노메달에 그쳐 이 종목 1위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1995년 도쿄 국제근대5종경기대회와 키르키스스탄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김미섭이 전체 32명의 선수 가운데 11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서울 대회에서 김명건이 기록한 12위를 뛰어넘는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이 대회에서 단체전은 열리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1998년 UIPMB가 UIPM과 IBU로 분리된데 이어 2000년 1월 대한근대5종바이애슬론경기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분리 안이 승인됐고 2000년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분리가 승인됐다.
 
1997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릴레이 3위를 기록해 세계 규모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했고 이어 2001년 헝가리 대회에서 또다시 같은 종목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아시아 근대5종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상편에서 소개했듯이 200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 이춘헌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이춘헌과 한도령, 김인홍이 힘을 모은 릴레이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춘헌은 2011년 다시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번에는 홍진우, 황우진과 호흡을 맞춰 릴레이 3위를 기록했다.
 
그 사이 2009년 카오슝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로 대회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김대범은 2010년 싱가포로가 개최한 제1회 청소년 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서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의 주원징과 짝을 이룬 혼성 릴레이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은 짧은 역사지만 각종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근대5종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장면을 볼 날이 그리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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