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왼쪽), 스테픈 커리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그 누구도 언더 아머 농구화를 신고 뛰길 원치 않는다."

케빈 듀란트가 잠잠했던 오프시즌에 매콤한 양념을 가했다. 듀란트는 빌 시먼스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농구화 브랜드에 대한 소신을 가감없이 밝혔다. 

듀란트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누구도 언더 아머 농구화를 착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뛰어난 유망주들은 죄다 나이키를 신는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NBA 데뷔 이후 듀란트는 줄곧 나이키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언더 아머는 듀란트의 팀 동료인 스테픈 커리를 앞세워 농구화 시장을 공략 중이다. 

언더 아머의 간판 모델인 커리 입장에서 듀란트의 이 발언은 썩 달갑지 않을 터. 이에 대해 듀란트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저 그 누구도 아무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 말했다.

나이키와 맺은 계약이 종료된 2014년, 듀란트는 언더 아머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ESPN'에 따르면 언더 아머는 듀란트에게 10년, 2억 7,0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제시했다.

당시 언더 아머는 인센티브, 주식 제공을 비롯해 듀란트 어머니인 완다 프렛의 이름을 딴 지역 센터 건립도 약속했다. 하지만 듀란트의 선택은 언더 아머가 아닌, 나이키였다. 

2014년 이전에도 나이키에 대한 듀란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었다. 2007년, 듀란트를 영입하고자 했던 나이키는 아디다스보다 200억 원이나 적은 돈을 제시했다. 그런데 듀란트는 돈보다는 본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였던 나이키를 택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언더 아머는 늘 갈 길이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언더 아머 농구화를 원치 않는다"는 듀란트의 이 한 마디는 상당히 거슬릴 수밖에 없다. 

팀 동료인 커리를 비롯한 언더 아머 소속 선수들은 듀란트의 이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들과 듀란트의 맞대결은 2017-2018 시즌을 흥미롭게 만들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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