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슈로더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8월 31일부터 2017 유로바스켓이 개막한다. 유럽 대륙에 위치한 24개국이 18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015년과 마찬가지로 2017 유로바스켓은 4개국에서 분산해 열린다. 이스탄불(터키), 헬싱키(핀란드), 텔아비브(이스라엘), 클루즈나포카(루마니아)에서 24개 팀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약 300명의 유럽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많은 농구팬들이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독일 남자대표팀의 기수인 데니스 슈로더가 주인공이다. 

독일을 이끌 새로운 에이스

"많이 성숙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일도 더 쉬워졌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슈로더는 정신적인 성장이 자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거라 말한다. 

크리스 플레밍 독일 감독도 동의했다. 플레밍은 "2015년만 해도 지금과는 달랐다. 슈로더는 21살에 불과했고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주위의 기대도 컸다"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슈로더는 엄청나게 성장했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슈로더에게 2015 유로바스켓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당시 독일은 조별 본선에서 탈락했지만 슈로더는 평균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덕 노비츠키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21.0점 6.0어시스트 4.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번 대회에선 책임감이 더 커졌다. 노비츠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하지만 독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별 걱정이 없는 눈치다. 

독일 대표팀 어시스턴트 코치이자 슈로더의 NBA 소속팀인 애틀랜타 호크스의 어시스턴트 단장으로 활동 중인 제프 피터슨은 이렇게 말한다. 

"노비츠키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다. 슈로더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노비츠키는 슈로더에게 바톤을 남겼다. 큰 도전 과제를 던진 셈이다. 그런데 슈로더는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슈로더는 자신과 팀 동료들이 더 나은 선수가 되길 강력히 바라고 있다."

좋은 포인트가드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동료들의 발전을 돕는 역할도 포함된다. 그런 면에서 슈로더의 패스 기술, 동료를 위한 마음가짐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슈로더의 또 다른 강점은 '애국심'이다. 슈로더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모두가 '이 팀은 네 것이야'라 말하지만 이 팀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성공을 위해선) 흩어져 있는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플레밍 감독 역시 "슈로더는 한 개인이자 선수로 독일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칭찬했다. 노비츠키나 크리스 케이먼 같은 베테랑이 없지만 독일 코칭스태프가 걱정을 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로더는 프랑스와의 마지막 친선전을 치른 이후 동료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열린 팀 연습 도중, 동료 빅맨에게 거친 반칙을 당했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이 연습을 끝내자"며 도리어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렇듯 슈로더는 그만의 방법과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고 있다. 

슈로더는 여전히 23살에 불과한 신성이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과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전 1번으로 활약하면서 리더의 면모도 함께 내보이고 있다. 2017 유로바스켓에서 그의 경기를 지켜볼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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