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트 디아즈와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해 웰터급에서 두 번 싸웠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일까? 네이트 디아즈(32, 미국)와 3차전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단 조건 하나를 달았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에서 10라운드 TKO로 진 뒤, BBC와 인터뷰에서 "디아즈와 웰터급에서 두 번 싸워 한 번 지고 한 번 이겼다. 그 후 난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만약 디아즈가 3차전을 원한다면 라이트급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려 디아즈에게 승리를 내줬다. 5개월 뒤인 8월 UFC 202에서 재대결을 펼쳤다. 장기전 작전을 들고 나와 5라운드 접전 끝에 디아즈에게 2-0 판정승을 거뒀다. 두 번 모두 웰터급 경기였다.

"디아즈에게 지고 웰터급에서 다시 싸우자고 요구했다. 그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2차전에서 내가 이기고 이제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가졌으니 디아즈는 라이트급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정상에 오른 맥그리거는 이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펼칠 차례다. 오는 10월 8월 UFC 216에서 맞붙는 토니 퍼거슨과 케빈 리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 승자와 경기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퍼거슨 또는 리가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가 될 것이라고 확답하지 않고 있다.

디아즈는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19승 11패 전적을 쌓았다. 라이트급으로 몸무게를 맞추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즉 맥그리거가 디아즈를 선택한다면, 디아즈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차기 도전권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디아즈에겐 체급보다 돈이 더 민감한 조건이다. 디아즈의 복싱 코치 리차드 페레스는 1일 팟캐스트 서브미션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디아즈가 맥그리거 3차전을 가지면 적어도 2,000~3,000만 달러(약 225~338억 원)를 받아야 한다. UFC는 많은 돈을 벌고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맥그리거에게 더 주고 디아즈에게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8월 맥그리거와 2차전에서 파이트머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았다. 한 번 돈맛을 본 디아즈는 다른 '시시한(?)' 경기 출전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페레스는 "2년 전 메이웨더가 안드레 베르토와 경기했을 때 티켓이 다 팔리지 않았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의 파이터가 표를 판다는 것이다.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세 번째 만남은 대단할 것이다. 모두가 안다. 그러니까 디아즈의 몫이 적어도 3,000만 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싸우고 기본 파이트머니만 3,000만 달러를 챙겼다. PPV 수입, 관중 입장 수입, 스폰서십 등을 합하면 총 수입 1억 달러(약 1,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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