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19)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인 역대 최다 안타(154개) 달성까지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

그러나 한 편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건데요. 지금이 베스트고 이후론 발전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정후라면 조금 다릅니다.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의 타구별 각도와 스피드에선 매우 흥미로운 부분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일단 이정후는 전체적으로 타구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평균 129.4km를 기록, 평균을 조금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라인 드라이브와 플라이볼이다. 일단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각도나 스피드가 모두 이상적입니다. 타구 각도가 13.9도로 안정적이고 이를 뒷받침 하는 타구 속도도 143.1km로 좋습니다. 빨랫줄 같은 타구로 만든 안타가 많았음을 뜻합니다.

반면 플라이볼 타구로는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햇다. 발사 각도는 33.1도로 이상적(이상적 각도는 25도~35)이었지만 타구 스피드가 132.5m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같은 발사 각도로 보다 많은 안타와 홈런을 치기 위해선 150km 이상의 스피드가 따라와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일단 발사각도가 이상적이라는 건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르쳐서는 힘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정후는 시즌 후 넥센의 전공인 벌크 업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벌크 업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이정후는 올 시즌 보다 더 무서워질 수 있겠죠.

심재학 넥센 수석 코치는 "몸이 커지고 힘이 붙으면 일단 지금 보다 무거운 배트를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본인이 노력해 타구를 더 강하게 때릴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다. 타구 발사각은 코치들이 만들어 주기 쉽지 않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발사각에선 이상적인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힘만 실으면 된다. 타구 속도만 붙으면 보다 많은 안타(홈런)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정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입니다.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그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답 또한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정후가 지금의 자신에 만족하지 않고 중.장거리형 타자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입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