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는 대회 첫날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조지아가 리투아니아를 꺾는가 하면 핀란드는 프랑스를 잡았다. 

1일(한국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슬로베니아와 폴란드의 조별 리그 A조 맞대결로 시작된 2017년 유로바스켓은 세 번째 경기가 끝났을 때만 해도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프랑스의 패배로 대회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반에만 20점을 올린 고란 드라기치의 활약으로 슬로베니아는 폴란드를 90-81로 꺾었다. 폴란드는 마칙 람페, 마친 고탓 등 오랜 기간 대표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들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골 밑과 외곽의 조화를 앞세워 줄곧 리드를 잡았다.

주 득점원인 드라기치가 30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활약했던 미국 출신의 이중 국적자, 앤서니 랜돌프가 더블-더블로 드라기치의 부담을 잘 덜었다.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루카 돈치치는 1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맞대결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은 1옵션인 데니스 슈로더가 32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75-63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이 자랑하는 또 다른 에이스인 로빈 벤징이 17점을 보탰다. 

그리스는 아이슬랜드를 상대로 변함없는 저력을 보였다. 니코스 파파스가 20점으로 활약한 그리스는 아이슬랜드를 90-61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변은 그다음 경기부터 시작됐다. 2015년 유로바스켓 2위에 빛나는 리투아니아가 조지아에 77-79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 

그 중심에 토니케 쉔겔리아가 있었다. 쉔겔리아는 29점을 쏟아부으며 리투아니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마이클 딕슨은 12점 7리바운드를 보탰다. 

경기가 끝난 후 쉔겔리아는 "리투아니아를 상대하는 건 늘 특별한 일이다. 여기에 승리까지 따냈다. 모든 이들이 리투아니아의 저력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기뻐했다. 

프랑스와 핀란드의 경기도 명승부였다. 종료 33.3초 전, 에반 포니에의 골 밑 득점으로 프랑스가 72-70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핀란드엔 승산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핀란드는 자말 윌슨이 동점 레이업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핀란드는 연장 종료 1분 15초 전, 로리 마카넨이 5점 차로 달아나는 좌중간 3점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직감했다. 

이후 프랑스에 연속 5점을 내주면서 84-84, 동점을 허용하며 또 한번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종료 5초 전, 윌슨이 다시 한번 레이업 득점을 터뜨리면서 결국 86-84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장에 모인 핀란드 홈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윌슨은 "기뻐할 시간은 딱 20분 밖에 없다. 이제 또 다른 강팀인 슬로베니아와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윌슨은 12점 6어시스트, 마카넨은 22점 7리바운드로 이변의 중심에 섰다. 프랑스에선 에반 포니에, 난도 데 콜로가 46점을 합작했지만 토니 파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긴 힘들었다.

이탈리아는 이변의 중심에서 비켜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을 맞아 69-48  대승을 거뒀다. NBA 선수인 마르코 벨리넬리와 외곽 슛 능력이 뛰어난 루이지 다토메가 10개의 3점슛을 합작하면서 이스라엘의 외곽 수비를 손쉽게 공략했다. 

이스라엘에선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옴리 카스피(18점 9리바운드)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조별 리그 첫날 결과

슬로베니아(1승) 90-81 폴란드(1패)

독일(1승) 75- 63 우크라이나(1패)

그리스(1승) 90-61아이슬란드(1패) 

조지아(1승) 79-77 리투아니아(1패) 

핀란드(1승) 86-84 프랑스(1패) 

이탈리아(1승) 69-48 이스라엘(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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