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디 오스먼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2017 유로바스켓은 예비 NBA 선수들의 잔치?' 

2017 유로바스켓이 한창인 가운데 NBA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조별 리그가 열리고 있는 현재, 예비 NBA 선수들이 각종 순위표 위 단계를 차지하고 있다. 득점 상위 10명 가운데 세 자리가 예비 NBA 선수들 차지다. 이들의 활약상은 2017 유로바스켓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돼 고 있다. 

로리 마카넨 | 핀란드
1997년생, 213cm 104kg, 시카고 불스

2017 유로바스켓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가운데 하나가 로리 마카넨(핀란드)이다. 7피트 장신인 마카넨은 2017-2018 시즌 시카고 불스 데뷔가 예정돼 있는 상태. 

2017 NBA 서머 리그만 해도 발가락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로바스켓이 막을 올리자마자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유의 다양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쉽게 뚫어 낸다. 

마카넨은 조별 리그 3경기에 나서 평균 29.6분 동안 24.3점, 야투 56.3%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3점은 53.8%의 성공률로 매 경기 2.3개를 꽂고 있다. 자유투는 92.3%. 3경기일 따름이지만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효율성이다.  

1997년생으로 지난 시즌, NCAA 애리조나대학에서 활약했던 마카넨은 덕 노비츠키와도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 

핀란드를 이끌고 있는 헨릭 데트먼 감독은 "노비츠키와 비슷한 점이 참 많다. 노비츠키와 같은 양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마카넨은 무조건 그와 똑같은 단계의 선수가 될 것이다. 기술, 스피드, 게임 이해도 모두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핀란드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조별 리그를 2승 1패로 잘 마쳤다. 경기 내용도 매우 훌륭했다. 이해할 수 없는 운영 방침으로 날로 전력이 약해져 가고 있는 시카고 불스로서도 마카넨의 활약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 세르비아
1992년생, 198cm 93kg, 새크라멘토 킹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는 국제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슈팅가드로 뛰기에 부족하지 않은 신장과 정교한 슛 터치를 앞세워 세르비아의 선전을 이끌어 왔다.

이번 대회 출발도 훌륭하다. 2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 24.5점을 기록하면서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그다노비치는 슛만 잘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반칙을 이끌어 내는 능력 역시 훌륭하다. 매 경기 평균 9개의 자유투를 얻어 냈다. 여기에 주요 볼 핸들러를 도울 수 있는 기술과 시야도 겸비했다. 

조별 리그를 치르고 있는 세르비아는 2경기 평균 82.0점을 넣었다. D조 2위 기록. 밀로스 테오도시치, 네만야 비엘리차, 니콜라 요키치 등 여러 선수들이 결장한 세르비아이지만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어 내는 보그다노비치 덕분에 여전히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7 유로리그 퍼스트 팀에 뽑히기도 했던 보그다노비치는 새크라멘토 킹스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밟는다. 백전노장 빈스 카터를 영입하긴 했지만 새크라멘토는 30개 팀 가운데 스윙맨 포지션이 가장 약한 팀이다. 이는 보그다노비치에겐 훌륭한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컨디션, 자신감을 유지한다면 보그다노비치의 NBA 데뷔는 성공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보그다노비치의 2017 유로바스켓 활약상은 보그다노비치의 NBA 성패 여부에 훌륭한 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디 오스먼 | 터키
1995년생, 203cm 98kg,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히도 터컬루는 터키가 자랑하는 최고의 '팔방미인'이었다. 젊었을 땐 농구협회의 속을 종종 썩이기도 했지만 터컬루가 터키 농구에 공헌한 바는 매우 컸다. 

이제 세디 오스먼이 그 바톤을 이어받으려 한다. 터컬루와 신체 조건이 똑같은 오스먼은 2m가 넘는 신장으로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을 만큼 슛 터치가 빼어나다. 

2017 유로바스켓에서도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평균 기록은 19.5점, 3점 성공률 40.0%. 2점 야투가 말을 듣지 않고 있지만 3위에 올라 있는 자유투 유도 능력으로 낮은 확률을 만회하고 있다. 

물론, 허약한 수비는 개선이 필요하다. 소속 팀 클리블랜드의 낮은 팀 수비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클리블랜드에는 제프 그린, 제이 크라우더 등 넘어서야 할 포지션 경쟁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스먼은 자신 있다는 눈치다. 유럽 언론들은 "이제 오스먼이 터키의 승리 가이드가 되어 가고 있다"는 말로 팀 내 비중을 설명했으며 미국의 'Rotoworld' 역시 "만약 르브론 제임스가 내년 여름 클리블랜드를 떠난다면 오스먼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면서 오스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터컬루는 클러치에서 상당히 강한 선수였다. 오스먼에게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어느덧 풍부한 경험까지 쌓아 가고 있는 오스먼이 자신 앞에 놓여져 있는 여러 장애물을 뚫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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