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우 가솔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2017 유로바스켓을 뜨겁게 빛내고 있는 팀들이 있다. 반대로 차갑게 식어 버린 팀들도 있다. 

전승과 전패를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2017 유로바스켓은 조별 리그 일정의 반환점을 돌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승 팀들은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며 전패 팀들도 포기하기엔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 

잘나가는 팀들

A조에선 슬로베니아가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NBA 선수인 고란 드라기치가 펄펄 날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팀 수비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A조에서 경기당 평균 실점이 가장 적은데 4개 조 가운데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A조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슬로베니아의 수비력은 더욱 빛난다. 

26.3점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드라기치 외에 미래의 NBA 선수로 평가 받는 루카 돈치치(13.7점 7.0리바운드), 미국 출신의 이중 국적자 앤서니 랜돌프의 견실한 활약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C조에선 두 팀이 무패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가 주인공. 전통의 강호, 스페인은 '골든 제너레이션' 멤버와 영건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3연승이다. 

3경기 평균 득실점 차이는 39.0점. 루마니아와 직전 경기에선 종료 7분 전, 39점 차이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12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NBA 선수인 알렉스 아브리네스가 다리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세르지오 스카리올로 감독에 따르면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가솔 형제(합계 27.3점), 헤르난고메즈 형제(합계 24.7점)는 빠짐없이 이름값을 해냈다.

스페인과 치열한 순위 대결을 벌이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당 평균 62.7점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과 더불어 NBA 콤비인 보얀 보그다노비치, 다리오 사리치의 원투 펀치가 매우 위력적이다. 두 선수는 경기당 평균 35.6점 11.0리바운드를 합작하고 있다. 

D조에선 러시아가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D조에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탄탄한 전력, 높은 집중력 없이는 거두기 힘든 성과다.

국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알렉세이 쉐베드, 티모페이 모즈고프 듀오가 베테랑답게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러시아 대표 팀 핵심으로 활약했던 샤샤 쿤, 안드레이 키릴렌코의 빈자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분전이 필요해
반면, 아직 승리가 없는 팀들도 여럿 있다. A조에선 아이슬랜드가 득실점 -95점에 그치면서 3전 전패다. 경기당 평균 12점 이상 넣는 선수가 아무도 없을 만큼 공격력이 약하다.

전승 팀이 없는 B조는 전패 팀도 전무하다. 이탈리아, 독일, 리투아니아 세 팀이 2승 1패, 조지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세 팀이 사이 좋게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만 놓고 보면 B조 만한 곳이 없다. 

C조에선 루마니아가 승리 없이 힘겨운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득실점 차이는 -72점으로 아이슬랜드보다 낫지만 처지는 전력은 부인하기 힘들다. 블라드 몰도비아누가 팀 내 득점, 리바운드, 3점 1위에 올라 있지만 원맨쇼로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D조에선 영국이 힘겹다. 3전 전패. 다행히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3경기 모두 지긴 했지만 평균 84.0점을 넣는 활발한 공격력만큼은 눈에 띄었다. 평균 득실점 차이도 -10.7점으로 양호한 수치. 

경기당 평균 19.7점을 넣고 있는 게이브 올라세니와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테디 오케리포(6.0어시스트)는 보는 맛이 있는 선수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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