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케빈 듀란트가 생각하는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는?' 

듀란트가 농구공을 잡은 이후 본인이 뛴 기준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경기를 꼽았다. 

5일(한국 시간), 빌 시먼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듀란트는 "어떤 경기가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나?"라는 질문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시절이었다. 2014년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경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로 이어지는 '빅 3'가 건재했던 강팀.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4-22로 끌려가는 등 초반부터 고전했다.

일방적으로 흘러갈 것처럼 보였던 이 경기에 뜨거운 불꽃이 튀었다. 시점은 3쿼터였다. 듀란트는 "2분 동안 르브론과의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는 말로 해당 경기 리뷰를 시작했다.

듀란트는 "르브론이 스텝백 점퍼를 터뜨리면 난 3점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르브론은 또 한 번 코너 스텝백 점프슛을 넣었다"면서 "그리고 나서 나는 다시 3점을 꽂았다. 그렇게 6차례 득점 공방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듀란트는 르브론과의 쇼다운을 계속해서 원했다. 치열한 득점 대결 속에 동료였던 데릭 피셔가 볼을 잡으려 하자 "내가 슛을 던지게 해줘"라며 공을 가로챈(?) 일화도 전했다. 

르브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듀란트는 "르브론도 비슷했다. 마이애미가 공격할 때 공을 갖고 있던 노리스 콜에게 '이번 슛은 내가 던진다'고 소리쳤다"며 웃었다. 

어느덧 3년이 넘었고 둘 모두 소속 팀을 옮겼지만 듀란트는 여전히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그 시점에 나는 정말 좋은 리듬을 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1-30으로 끌려간 채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2쿼터 이후 마이애미를 91-65로 압도한 끝에 112-95, 대승을 따냈다. 듀란트는 33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르브론 역시 34점 3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가장 흥미로웠다고 생각했던 이 경기를 치른 듀란트는 4개월 후, 생애 첫 MVP에 선정됐다. 동시에 평균 32.0점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