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농구 대표팀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유로바스켓을 관통하고 있는 화두가 한 가지 있다. '닥치고 공격하면 승리한다'는 공식이다. 

조별 리그를 치르고 있는 현재, 상위권에 올라 있는 다수의 팀들이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스페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은 4경기 평균 90.5점을 넣으면서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효율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팀 야투 성공률 49.0%, 3점 성공률 45.5%, 자유투 성공률 79.4%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아닌, 팀 자체 기록이 '180 클럽'에 가깝다. 24.8개의 어시스트도 전체 1위. 

끊임없이 볼을 돌리고 오픈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전승 기록과 득점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스페인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유로바스켓 버전'이라 해도 무방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2016-2017 시즌 우승 팀인 골든스테이트 역시 팀 득점, 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1위에 오르며 완벽에 가까운 공격력을 선보인 바 있다. 

평균 89.2점을 기록하면서 5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결선 진출을 확정한 슬로베니아도 날카로운 창을 과시 중이다. 

대회 평균 득점 1위인 고란 드라기치(24.4점)가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팀 어시스트/실책 비율도 2.1(공동 2위)에 달할 정도로 조별 리그 5경기 동안 공격적이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득점 5위(21.0점)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를 앞세운 라트비아의 선전은 2017 유로바스켓의 색다른 재미다. 4경기를 치른 현재, 라트비아는 3승 1패로 D조 1위에 올라 있다. 

선전을 이끄는 요인은 화끈한 공격력. 라트비아는 5경기 평균 88.8점을 기록 중이다(전체 4위). 

라트비아 역시 스페인처럼 쉴 새 없이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23.0개의 팀 어시스트는 스페인에 이어 전체 2위, 평균 9.3개의 3점 성공 개수는 5번째로 많다. 공격의 양과 질 모두 훌륭하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핀란드도 지켜보는 흥미가 높은 팀으로 꼽힌다. 4승 1패로 A조 2위에 오르면서 결선 진출을 확정한 핀란드는 로리 마카넨을 앞세워 매 경기 85.2점을 넣었다. 리투아니아와 공동 5위(리투아니아 역시 4승 1패로 B조 1위를 차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핀란드의 최대 강점은 외곽 화력이다. 매 경기 10.2개의 3점을 넣고 있는 핀란드는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점을 넣고 있다. 38.3%의 성공률도 흠 잡을 데 없다. 

현재까지 평균 80점을 넘기고 있는 팀은 모두 10개. 이 가운데 영국, 폴란드를 제외한 8개 팀이 결선에 안착했거나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범위를 어시스트 상위 5개 팀으로 늘려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누군가 '공격은 관중을, 수비는 챔피언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서서히 옛이야기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공격 농구를 펼치면서도 패스, 스크린 등 과정에 신경 쓰는 이타적인 팀들이 코트를 지배하는 덕분이다. 2017 유로바스켓 역시 현재까지는 변화된 흐름을 잘 나타내는 대회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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