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줘'의 조성하(위)와 조재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OCN-HB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구해줘'를 보고 있자면 음산한 분위기에 소름이 돋는다. 그 중심에는 조성하, 조재윤이 있다.

배우 조성하는 최근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인자한 얼굴을 하고선 악의 축으로 군림, 사람들을 조종한다.

극중 백정기의 겉모습은 그저 세련된 백발머리를 한 노신사다. 신도들을 꾀할 때에 인자한 말투와 부드러운 표정은 젠틀한 분위기까지 풍긴다. 신도들에게 믿음을 강요하지도, 주입하지도 않는다. 그저 확신에 찬 눈빛과 설득력 있는 말투로 그들을 홀린다.

그는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기행을 펼치며 본색을 드러낸다. 신도의 암을 치료했다며 핏덩이를 손에 들고 날선 눈으로는 광기를 내뿜는다. 임상미(서예지)와의 첫만남에서는 부모를 자상한 말로 꾀며 비열한 표정으로 소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이후 강제로 영적 결혼을 추진하려 애쓰는 소름 돋는 인물이다.

▲ 배우 조성하가 사이비 교주로 분했다. 사진|OCN 화면
지난 3일 10회부터는 탈출했던 임상미가 돌아오자 평정심을 잃고 본격 흑화를 시작했다.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사탄 마귀"라고 소리쳤다. 조성하는 영락없는 사이비 교주다. 자상한 표정연기를 하며 부드러운 대사를 건넬 때에도 악랄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살린다. 자신이 모시는 '새 하늘님'을 위해 기도할 때에는 핏대 세우며 열연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조성하 곁에 있으면 구선원 신도가 된 것처럼 기가 눌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조재윤은 교단의 집사 조태완 역으로 분했다. 교주 백정기의 명령에 따라 스스럼 없이 행동 대장을 자처, 악행을 저지른다. 백정기가 자상한 얼굴로 사악한 모습을 숨긴다면 조태완은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주변이들에게 다가간다.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에게는 기필코 복수하는 집요한 인물이다.

그의 특기는 살해 협박이다. 구선원에 끌려온 주취자를 부축해 씻겨주는가 싶더니 자신을 무시하자 샤워기를 빼들어 무참히 폭행했다. "좋게 말하면 안 들어 처먹지"라며 한참을 때리다가 일순간 평정심을 찾는다. 이어 "그렇게 하면 섭섭해요. 안 그런가요?"라며 다시금 차분하게 주취자를 씻겨줬다. 순간순간 다른 사람이 돼버리는 조재윤의 감정 변주에 보는 이들의 등골은 서늘해진다.

▲ 배우 조재윤이 교단의 집사로 분해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있다. 사진|OCN화면
그는 자신에게 분노하는 임상미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상미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눈에 독기찬 사람들 내가 먼저 죽여버렸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재윤은 그동안 영화 '프리즌', 드라마 '태양의 후예', '기황후' 등에서 꾸준히 섬뜩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구해줘' 속 조태윤은 더욱 특별하다.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진 본인이 느끼기에도 그렇다.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구해줘'의 조태윤은 내가 봐도 더러운 인물이다. 지금까지의 악역들이 귀여워 보일 정도다. 정말 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이비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건 '구해줘'의 강점은 '소름 유발'이다. 기묘한 분위기의 사이비 종교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은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악의 축에서 '구선원'을 이끄는 조성하, 오른팔 조재윤의 섬뜩한 열연은 '보는 맛'을 한층 더하고 있다.

현재 '구선원'은 경찰, 군수까지 본인들의 손에 넣고 무지군 전체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저질러온 악행도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조성하와 조재윤은 앞으로 더욱 물불 가리지 않고 본색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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