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626경기 만에 500타점, NC 나성범이 세운 기록이다. 무엇이 그를 '타점 기계'로 만들었을까.

나성범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져 빛이 바랬으나 이 2타점으로 나성범은 데뷔 5년째 시즌이 끝나기 전, 626경기 만에 500타점을 채웠다. 이정도면 나성범을 '타점 기계'라 부르는 게 지나치지는 않을 듯하다.

역대 최소 경기 500타점은 '흑곰'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604경기 째인 2002년 9월 19일 잠실 롯데전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달성했다. 1998년 두산 전신 OB에서 KBO 리그에 데뷔한 우즈는 4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뒤 2002년 82타점을 보태 통산 510타점으로 한국 생활을 마감했다.

나성범 전까지 국내 선수 중에서는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최소 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승엽은 데뷔 6년째인 2000년 4월 19일 인천 SK전에서 639경기 만에 500타점을 기록했다. 23살 8개월 1일로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 NC 동료들의 힘

타점은 개인 성적으로 집계되지만 동료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록이다. 나성범이 자력으로 올린 타점, 즉 홈런은 626경기에서 114개다. 나머지 386개의 타점은 동료들이 출루했기에 올릴 수 있었다.

나성범은 올해 159회의 득점권 타석을 얻었다. 누적으로는 전체 10위(1위 이대호 197타석), 비율로는 32.5% 전체 6위(1위 재비어 스크럭스 38.1%)에 올라 있다. 113타점을 올린 지난해에는 누적 공동 1위(218타석), 비율 7위(33.4%)였다. 135타점으로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은 2015년에는 누적 1위(231타석), 비율 3위(37.1%)에 올랐다.

득점권 상황과는 상관없이, 올 시즌만 봤을 때 나성범 타점 행진의 가장 큰 조력자는 역시 2번 타자 박민우와 이상호다. 박민우는 2번 타자로 나온 경기에서 0.382의 높은 타율을 바탕으로 출루율 0.464를 기록했다. 이상호는 박민우 다음으로 2번 타자 출전이 많은데, 타율 0.337, 출루율 0.371로 활약했다.

◆ 주자 있을 때 성적은

나성범은 신인이던 2013년 득점권 타율이 0.242에 그쳤다. 그런데 당시 그의 타율은 104경기에서 0.243였으니 기회에서 특별히 약했다고 보기 어렵다. 2014년부터는 0.300 이상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2014년 0.390, 2015년 0.369, 지난해 0.320이었다. 올해 득점권 타율은 0.344로 전체 14위다.

주자가 1루에 있어도, 즉 득점권 상황이 아니어도 2루타 이상 장타 하나면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나성범은 올해 14개의 타점을 주자 1루 상황에서 기록했다. 지난해는 8개, 2015년 11개, 2014년 16개, 2013년 8개였다.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상황은 주자 1, 2루다. 75개가 여기서 나왔다. 만루에서는 51개. 병살타 위험이 없는 주자 2, 3루에서는 65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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