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는 UFC로부터 길버트 멜렌데즈(35, 미국)와 경기 요청을 받고 약혼녀 신디 로페스에게 전화했다.

경기 날짜는 9월 10일(이하 한국 시간). 9월 24일로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앞두고 옥타곤에 올라도 되겠냐고 물었다. 약혼녀는 흔쾌히 출전을 허락했다. 결혼 날짜도 2주 뒤로 미뤘다.

스티븐스는 지난 7일 UFC 215 미디어 데이에서 "정말 멋진 여자다. 내가 원하는 걸 잘 이해한다"며 팔불출이 됐다.

'팔불출' 스티븐스는 이제 돈다발을 들고 약혼녀에게 돌아간다. 10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UFC 215에서 왼쪽 정강이를 노린 낮은 로킥으로 멜렌데즈를 절뚝거리게 만들고 3-0(30-26,30-26,30-25)으로 판정승했다.

스티븐스의 파이트머니는 5만7,000달러. 리복 스폰서는 2만 달러다. 여기에 승리 수당 5만7,000달러가 붙는다. 그리고 멜렌데즈와 경기가 UFC 215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오늘의 명승부)'로 선정돼 보너스 5만 달러를 더 받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그가 번 돈은 총 18만4,000달러(약 2억 원)다.

▲ 제레미 스티븐스가 길버트 멜렌데즈를 꺾고 백스테이지 사진 촬영장에서 환하게 웃었다.

이미 두 딸을 두고 있는 스티븐스는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옥타곤에서 더 치열하게 싸우려고 한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돈을 더 받아야 한다. 나보다 두 배를 버는 파이터(길버트 멜렌데즈)를 이겼으니까"라고 어필했다.

"돈을 모으고 나중에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폭스스포츠 분석가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9월 합동 기자회견에서 코너 맥그리거에게 "내가 널 이길 수 있다"고 도전했다가 망신만 당했다. 맥그리거는 실실 웃으면서 "저 친구는 도대체 누구냐(Who the fu○○ is that guy)?"고 무시했다. 선수들,기자들, 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됐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빅 네임'을 잡고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품고 있다. 스티븐스는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를 겨냥했다.

"알도와 붙고 싶다. 그런데 그가 원하는 11월 5일 UFC 217 출전은 일정상 너무 빡빡하다.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이 어떨까 한다. 나와 알도는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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