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피어스(왼쪽), 레이 알렌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폴 피어스가 레이 알렌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건넸다. 

중국 상해에서 열린 농구 행사에 함께 참여한 피어스와 알렌은 이 자리에서 그간 쌓였던 앙금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스는 알렌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제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문구를 달아놓았고 케빈 가넷, 라존 론도의 이름도 함께 태그했다.  

알렌의 생각도 피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알렌은 "내가 셀틱스를 떠난 지 5~6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당시 동료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 승리하게 되면 더 가까워진다. 우린 우승을 차지했다. 그 유대감은 영원하다"면서 자신도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2008년, 셀틱스의 우승을 이끈 동료들은 오랜 기간 알렌을 멀리해 왔다. 멤버들이 함께 떠난 우승 10주년 기념 여행에 알렌의 이름은 없었고 올해 초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라존 론도, 글렌 데이비스, 켄드릭 퍼킨스가 TNT 방송에 나왔을 때에도 알렌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가넷, 론도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 지난 2012년, 가넷은 언론에 대고 "알렌의 전화번호를 지웠다"면서 "더 이상 알렌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이적 이후 첫 대결에서도 알렌의 인사를 무시했다(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ESPN은 가넷이 알렌의 인사를 일부러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셀틱스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뛸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론도는 알렌의 이름을 꺼내는 것조차 기분 나빠했다. 알렌의 히트 이적 이후 론도는 피어스와 함께 알렌의 트위터 계정을 끊었다. 

▲ 폴 피어스(왼쪽)와 레이 알렌/사진 폴 피어스 트위터

알렌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2012년 여름, 셀틱스의 라이벌이었던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백업으로 뛰는 게 어떻겠냐는 셀틱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싫었다. 여기에 자신에게 제안한 연봉도 터무니 없이 낮았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자신을 빅딜 매물로 내놓는 팀의 행보도 맘에 들지 않았다.  

특히 알렌은 지난 2012년, 닥 리버스 감독으로부터 "OJ 메이요의 대가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되었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 최종적으로는 결렬되었지만 알렌은 이미 큰 상처를 받은 뒤였다. 

결국, 알렌은 보스턴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히트를 새로운 행선지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알렌은 셀틱스 동료들에게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떠났다. 이후 알렌과 보스턴 주요 멤버들은 5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어스가 알렌에게 먼저 손을 건네면서 가넷, 론도 등 다른 선수들과의 화해 가능성도 높아졌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 관계없다. 우리가 함께 쌓은 유대감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다." 피어스의 이 말처럼 10년 전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셀틱스 주요멤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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