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폴 피어스가 레이 알렌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건넸다.
중국 상해에서 열린 농구 행사에 함께 참여한 피어스와 알렌은 이 자리에서 그간 쌓였던 앙금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스는 알렌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제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문구를 달아놓았고 케빈 가넷, 라존 론도의 이름도 함께 태그했다.
알렌의 생각도 피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알렌은 "내가 셀틱스를 떠난 지 5~6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당시 동료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 승리하게 되면 더 가까워진다. 우린 우승을 차지했다. 그 유대감은 영원하다"면서 자신도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2008년, 셀틱스의 우승을 이끈 동료들은 오랜 기간 알렌을 멀리해 왔다. 멤버들이 함께 떠난 우승 10주년 기념 여행에 알렌의 이름은 없었고 올해 초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라존 론도, 글렌 데이비스, 켄드릭 퍼킨스가 TNT 방송에 나왔을 때에도 알렌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가넷, 론도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 지난 2012년, 가넷은 언론에 대고 "알렌의 전화번호를 지웠다"면서 "더 이상 알렌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이적 이후 첫 대결에서도 알렌의 인사를 무시했다(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ESPN은 가넷이 알렌의 인사를 일부러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셀틱스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뛸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론도는 알렌의 이름을 꺼내는 것조차 기분 나빠했다. 알렌의 히트 이적 이후 론도는 피어스와 함께 알렌의 트위터 계정을 끊었다.
알렌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2012년 여름, 셀틱스의 라이벌이었던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백업으로 뛰는 게 어떻겠냐는 셀틱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싫었다. 여기에 자신에게 제안한 연봉도 터무니 없이 낮았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자신을 빅딜 매물로 내놓는 팀의 행보도 맘에 들지 않았다.
특히 알렌은 지난 2012년, 닥 리버스 감독으로부터 "OJ 메이요의 대가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되었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 최종적으로는 결렬되었지만 알렌은 이미 큰 상처를 받은 뒤였다.
결국, 알렌은 보스턴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히트를 새로운 행선지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알렌은 셀틱스 동료들에게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떠났다. 이후 알렌과 보스턴 주요 멤버들은 5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어스가 알렌에게 먼저 손을 건네면서 가넷, 론도 등 다른 선수들과의 화해 가능성도 높아졌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 관계없다. 우리가 함께 쌓은 유대감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다." 피어스의 이 말처럼 10년 전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셀틱스 주요멤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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