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5라운드가 끝났다.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와 발렌티나 셰브첸코(29, 키르기스스탄) 둘 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로저스 플레이스에 있는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링아나운서 브루스 버퍼가 크게 외쳤다. "앤드 스틸(And Still)."

10일(한국 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UFC 215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누네스가 강적 셰브첸코를 제치고 여성 밴텀급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48-47, 47-48, 48-47. 심판 판정 2-1로 박빙의 승부였다.

세 명의 심판(judge) 채점은 제각각이었다. 살 다마토는 1·3·5라운드를 누네스에게 줬다. 데이비드 서리엔은 1·2·5라운드를 누네스의 라운드라고 봤다. 반면 토니 윅스는 2·3·5라운드에서 셰브첸코가 앞섰다고 채점했다.

심판들도 누가 확실히 이겼다고 판단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 아만다 누네스와 발렌티나 셰브첸코의 얼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셰브첸코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서 "내 타이틀을 원한다. 누네스와 한 번 더 경기할 마음의 준비가 됐다.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 이 경기는 내 승리였다. 다음 재대결이 잡힌다면 반드시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셰브첸코는 깨끗한 자기 얼굴을 승리의 근거로 내세웠다. "명백한 나의 승리다. 내 얼굴과 누네스의 얼굴을 비교해 봐라. 누가 더 펀치를 많이 맞았나? 내 정강이가 찢어지긴 했지만 이건 킥을 차다가 누네스의 이에 찍힌 것이다. 판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누네스도 채점에 100% 동의하지 않긴 마찬가지. 적어도 네 라운드를 자신이 이겼기 때문에 49-46이 나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4라운드는 셰브첸코가 조금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머지 라운드를 내가 가져갔다. 3-0 전원 일치 판정이 나와야 했다."

평소답지 않게 소극적인 운영을 펼친 누네스는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밤은 날 위한 경기를 해야 했다. 5라운드 끝까지 가기 위해,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싸웠다"며 "에너지를 아꼈다. 셰브첸코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게 내 전략이었다. 셰브첸코를 실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적절한 공격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누네스는 올해는 더 이상 출전이 힘들다고 밝혔다. "(축농증 때문에) 호흡에 문제가 있다.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때로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몸을 관리하고 내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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