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진웅.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대장 김창수'를 연출한 이원태 감독은 "김창수는 애초부터 조진웅"이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내내 조진웅을 머릿속에 되뇌었다는 설명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과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도 역시 실존 인물이다.

이 감독은 김창수의 성격에 대해 "안하무인의 고집 세고, 우직한 성격을 지녔으며 가끔은 구부릴 줄 아는 섬세한 면모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4년 전 초고 작업을 모두 마쳐둔 작품이다. 당시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해서 '조진웅을 생각하고 썼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때마침 대표가 '조진웅을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라고 하더라. 신기했다. 그때가 이 작품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왔던 순간이다. 작품을 쓰기 전부터 쓰는 중, 이후 각색을 할 때도 조진웅만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조진웅의 전작들을 보고 팬이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우직하고 강한 남자의 느낌, 어디서든 물러서지 않고 직진할 것 같은 기세가 좋았다. 그와 동시에 섬세한 면모도 있더라. 이렇게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는 흔하지 않다. 김창수가 딱 그런 인물이었을 것이다. 거칠고 올곧은 성품이지만 거친 감옥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부러질 줄도 안다. 가끔 감정적으로 무너지기도 한다. 심지어는 외모도 내가 상상한 김창수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조진웅을 처음 만난 날의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첫 미팅을 하러 갔던 당시 반신반의했다. 드디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반, 혹시 거절당할까 하는 불안감반이었다. 잘 보이기 위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 옷을 사 입고 갔다(웃음)"고 전했다.

조진웅은 당시 이 작품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못합니다'하고 고사했다. 김창수는 백범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이 많았다. 결국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역경과 고난을 거쳐 이 사회에 주석이 돼 큰 몫을 해내더라. 성장을 이야기하더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공감을 전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당시 '이걸 왜 내가 한다고 했을까'라는 후회가 들 만큼 고생스러웠다. 그만큼 캐릭터가 그런 고생을 헤쳐나간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김창수에 대해 "안하무인 성격에 불굴의 의지가 있는 성격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배운 것도 없는 것 같고, 말이 안 통하는 그런 사람이더라. 촬영 당시 모든 배우들에게 맞았다. 후배들도 있었는데 이 녀석들이 즐기며 밟고 있더라(웃음)"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장 김창수'는 영화다. 가슴 아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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