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레스 베일(왼쪽)과 루카 모드리치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그는 '치달(치고 달리기)'의 달인이다. 그것도 최정상급. 아프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가레스 베일(28)은 레알 마드리드 이후 최고의 순간도, 고달픈 순간도 참 많이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 숱한 우승 컵을 들어올렸지만 매년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느 순간 그를 둘러싼 분위기는 냉기가 돌고 있다.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그를 향단 구단 내 지지도 예전과 같지 않다.

경쟁자들의 외향적인 성격과 비해 베일은 슈퍼스타치곤 내성적인 편. 그는 자기를 드러내길 즐기질 않는다. 하지만 베일은 조용할 뿐. 할 말은 시원스레 하는 '쿨'한 인터뷰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 결승을 벤치에서 시작해, 승부가 이미 기운 뒤 투입됐던 그. 2017-18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발을 앞두고 모처럼 영국과 스페인 매체에 입을 열었다. "비판에도 화난적 전혀 없다"는 베일이었다.


◆ 비판 : "나를 향한 비판에 화난 적 없다. 전혀. 의견일 뿐."

부상으로 경기를 건너 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베일은 냉혹한 평가 앞에 섰다. 높은 주급, 뛰지 못하는 베일. 그는 '먹잇감'이 됐다. 그렇지만 의견을 존중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베일이 '웃으면서' 질문에 답했다고 전했다. "비판에 화난적 전혀 없습니다. 언론들도 그들의 신문을 팔아야 하잖아요. 그리고 기자들도 뭔가를 써야하구요. 전 사람들이 좋게 써주는 것, 나쁘게 써주는 것 모두 익숙합니다. 그게 저를 걱정하게 하는 무언가가 되진 못하죠."


◆ 맨유 이적설 : "커리어를 뒤 돌아 봤을 때 중요한 건 우승이다."

베일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입도 바빴다. 이적설은 여전히 유효하다. 맨유가 다음 타깃으로 베일과 앙투앙 그리즈만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베일은 이제서야 입을 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그는 이적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짧고 굵게 말했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중요한 건 우승 트로피라고 전 생각합니다. 결국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죠."

▲ 가레스 베일

◆ 레알 입단 : "먼저 마드리드에 온 모드리치, 그가 내가 레알 온 이유"

어디서든 먼저 길을 간 '선배'의 존재는 힘이 되기 마련이다. 베일에겐 루카 모드리치가 그랬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모드리치가 2012년 먼저 레알 마드리드에 정착했고, 1년여 뒤 베일이 뒤따라갔다. 베일은 토트넘에 있을 때 우승을 하지 못한 데 아쉬워했고, 이를 모드리치와도 이야기 나눴었다고.

그는 모드리치를 믿고 레알로 향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함께 했을 때 우린 매우 좋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가 여기(레알)에 온 게, 제가 마드리드로 온 이유죠. 전 모드리치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그가 저를 이곳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친정 토트넘 상대 : "득점하면 세리머니 할 수도."

베일과 모드리치는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친정 팀 토트넘을 상대하게 된다. H조에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포엘이 함께 묶였다. 맞대결은 오는 10월 있을 예정이다. 베일은 데일리 메일에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몇년 전 프리시즌에서 토트넘을 상대해 골을 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죠. 그날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 (세리머니 여부는)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91분에 결승 골을 넣으면, 그걸 어떻게 조절하겠어요."


◆ 가장 큰 약점 : "게으름(느긋함)"

베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을 꼽았다. 다만, 선수로서 건강보다 한 인간으로서 건강을 말한 것이다. 엘 파이스에 "내가 건강하고 내 가족과 친구들이 잘 지내고 또 그들이 행복한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부상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베일이 가장 약점으로 꼽은 것은 의외였다. "가장 큰 약점은, 제가 꽤 느긋합니다. 그게 가장 좋은 답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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