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맡겨" 교체돼 피치를 떠나는 포그바(오른쪽)를 루카쿠가 격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화위복(轉禍爲福).'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피치를 떠났다. 그러나 교체로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가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선 굵은 축구'로 바젤을 무너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1차전에서 FC바젤을 3-0으로 꺾었다.

예상대로 바젤은 수비적으로 나섰다. 로멜루 루카쿠가 수비진을 흔들면서 공격을 진행하던 중 악재가 왔다. 전반 18분 중원의 핵심 폴 포그바가 발을 쭉 뻗어 태클을 시도하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마루앙 펠라이니와 교체됐다.

화(禍)가 복(福)으로 바뀌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두드리고 또 두드리지만 날카롭지 않아 막히는 전형적인 경기 양상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포그바의 교체로 투입된 펠라이니가 한 방을 터뜨렸다.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루카쿠의 뒤에 딱 달라붙어 공간을 확보했다. 바젤 수비도 미처 펠라이니를 따라잡지 못했다.

맨유는 세밀한 공격보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활용했다. 최전방의 루카쿠 역시 제공권이 있고, 펠라이니는 적극적으로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접근해 공중볼 다툼에 가담했다.

▲ 완승의 시작, 펠라이니의 선제골.

후반 8분 만에 코너킥에서 달레이 블린트의 크로스를 받아 루카쿠가 헤딩 골을 터뜨렸다. 바젤이 후반전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반격을 노리는 시점에서 기세를 꺾는 골이었다.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포드가 후반 39분 쐐기 골까지 터뜨리면서 맨유의 승리가 확정됐다.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신고했다. 2011-12 시즌 조별 리그 탈락의 굴욕을 안겼던 바젤에 설욕하는 의미도 있었다.

두 벨기에 선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공격 전개가 시원하진 않았지만 승리하려면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이 아니라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맨유는 3골이나 터뜨렸다. 주제 무리뉴 감독다운 경기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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