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불펜의 맏형 임창용이 돌아왔다. 보름간의 2군행을 보낸 임창용은 12일 문학 SK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 KIA는 승리를 지키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임창용 복귀를 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KIA가 막판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큰 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긍정론의 근거는 정신적인 안정이다. 경험 많은 임창용이 돌아오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KIA 불펜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무리로 김세현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김윤동 심창섭 등이 조금만 받혀준다면 KIA는 불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범호는 "야구는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창용이형이 돌아왔기 때문에 우리 불펜에도 분명 힘이 실릴 것이다. 젊은 투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될 것이다. 고참 선배가 왔기 때문에 기댈 곳이 생겼다"라며 "불펜 투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적 없다. 모두 우리 동료고 함께 이겨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부진하더라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함께 노력할 뿐이다. 어쨌든 여전히 우리가 1위 아닌가. 이런 분위기에 창용이 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은 전염성이 강한 보직이다. 자신감도 불안감도 한꺼번에 빠르게 퍼져 나간다. 심리적인 부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KIA가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불펜의 약세가 그나마 덜 도드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1위라는 안도감이 마지막 자신감까지 잃게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임창용의 가세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임창용이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불펜 투수 한 명이 늘어난 것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팀 전력분석원은 "임창용이 더 이상 완벽한 불펜 투수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모든 팀 들이 갖고 있다. 임창용이 나왔을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불펜 투수는 이 기 싸움에서 밀리면 힘들게 된다. 임창용이 돌아왔다 해도 KIA 불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창용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KIA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5점대 중반으로 비슷했다. 임창용이 있었을 때 세이브율은 0.277, 없을 때는 0.266이었다. 숫자상으로는 임창용의 힘을 계산하기 힘들다.

과연 어느 쪽 시선이 더욱 정확한 것일까. 이제 KIA는 16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경기들을 잘 버티면 2009년 이후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과연 임창용이 KIA가 필요한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어느 쪽의 활약이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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