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가 영구결번에 인색한 LA 레이커스로부터 화끈한 선물을 받았다. 

'TMZ 스포츠'는 13일(한국 시간) "레이커스가 오는 12월 19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경기에서 코비의 영구 결번 행사를 열 계획"이라 전했다. 

뒤이어 현지 언론은 '레이커스가 코비의 8번, 24번 유니폼을 한꺼번에 결번할 예정"이라 앞다투어 보도했다. 한 명의 선수가 쓴 두 개의 번호가 모두 영구 결번되는 건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의외의 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소식을 두고 놀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보스턴 셀틱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레이커스이지만 영구 결번에는 상당히 인색했던 탓. 

홈 구장 천정에 수많은 전설들의 번호가 걸려 있는 셀틱스와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눈총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실제, 스테이플스 센터에 걸려 있는 레이커스 영구 결번자는 9명에 불과하다. 

▲ 코비 브라이언트

그래서인지 코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비는 "이탈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낼 때 나는 항상 내 유니폼이 레이커스 홈 구장에 걸리길 소망했다"면서 "하지만 두 개의 영구 결번은 생각지도 못했다. 레이커스는 내게 큰 영광을 안겼다. 팬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번호를 달고 활약한 기간, 위업, 성과 등을 고려하면 레이커스 구단의 화끈한 결정에 수긍이 간다. 코비는 1996년부터 10년 동안 8번을 달고 뛰면서 8번의 올스타, 4번의 올-NBA 팀,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부터 24번으로 백넘버를 바꾼 코비는 역시나 10년을 활약하면서 올스타 10회, 올-NBA 팀 7회, 파이널 MVP 2회, 챔피언 2회를 달성한 바 있다. 

화려함의 깊이 역시 비슷하다. 코비는 8번과 함께 한 경기 81득점의 대기록을 썼다. 2006년 1월 23일, 코비는 토론토 랩터스를 맞아 후반에만 55점을 기록하는 등 무려 81점을 쏟아낸 바 있다. 

24번 시절에도 폭발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은퇴 경기에서 60점을 몰아 넣으면서 화려하게 퇴장했다. 유타 재즈와의 홈경기에서 60점을 몰아친 당시 게임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은퇴 경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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