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브리핑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토트넘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시즌 9월 2주차 '토트넘 브리핑.'

'홈' 웸블리 시즌 첫 승, 포체티노 "징크스 말하는 사람들 입 다물게 할 것"

토트넘이 드디어 14일(이하 한국 시간) 새로운 홈 구장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꺾고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첼시에 1-2 패배, 번리와 1-1 무승부 이후 이번 시즌 3번째 경기 만에 홈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토트넘은 웸블리에만 오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CSKA모스크바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적은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승리가 웸블리 징크스를 말하는 사람들을 멈추게 할 것"이라며 "여러 의미에서 환상적이다. 승점 3점을 벌었고 대회 시작을 잘했다"면서 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토트넘은 평소와 조금 다른 전략으로 나섰다. 웸블리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넓다. 전방 압박 전술을 쓰기 어렵다. 토트넘은 5-4-1 포메이션에 가까운 형태로 경기에 나서 수비를 내리고 경기를 운영했다.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도 빠른 발을 살리기 어려웠다. 반대로 도르트문트의 뒤를 역습으로 무너뜨렸다. 웸블리에서 현실적으로 싸우는 법을 찾은 것일까.

▲ "너냐? 우리가 웸블리에서 약하다고 한 게?" 포체티노 감독.

'8월 부진하면 어때' 9월에만 4경기 6골 해리 케인

8월의 해리 케인이 부진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8월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이 없었다. 징크스가 있다고 하면 위축될 만하지만 케인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8월만 지나면 득점포가 터진다는 뜻이니까.

케인은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 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에버튼전에서도 '슈터링' 골을 비롯해 2골을 터뜨렸다. A매치 몰타전에서도 멀티 골이었다. 9월 4경기에선 6골을 터뜨리면서 완벽하게 부활을 신고했다.

케인을 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이다.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내 생각에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며 극찬했다. 적장인 피터 보츠 감독도 "케인은 확실히 좋은 선수다. 정말 강하다. 두 번째 골을 넣을 땐 우리 수비수들이 그를 막지 못했다"면서 칭찬했다.

캐러거가 감독이 된다면, 명단에 이름을 가장 먼저 올릴 선수…해리 케인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에서만 700경기 이상 나선 '전설적 선수'다. 현재는 영국 SKYSPORTS의 축구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캐러거는 지난 12일 열린 웨스트햄-허더스필드전 해설을 위해 출연해 케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케인이 3,4시즌 만에 100골을 넣었다"면서 그는"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최고 수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내가 감독이라면 내 팀에 가장 먼저 넣을 선수는 케인"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2015-16 시즌 25골, 2016-17 시즌 29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득점왕인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가 아닐까.

▲ '꿀빠는' 손흥민.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흥이 난다.

손흥민, 도르트문트 상대 7번째 득점…UCL 한국인 최다 골

케인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면, 시작을 알린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을 '양봉업자'라고 부르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와 치른 9경기에서 터뜨린 7번째 골. 동시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으로,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국 A 대표팀에서 부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굳이 공을 잡아둘 필요도 없었다. 도르트문트 수비 뒤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침투했고, 양발잡이의 강점을 살려 수비의 무게 중심을 흔들며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포체티노 감독도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팀이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가락 욕 논란' 알리, 핸드셰이크 세리머니 이제 그만?

델레 알리는 경기장에선 최고의 유망주지만,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A대표 경기에서 손가락 욕을 한 것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알리는 "동료인 카일 워커에게 장난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알리가 포체티노 감독에게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하지 말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득점 뒤에 손흥민, 케인 등과 손을 마주치면서 기쁨을 나누곤 했다. 상당히 복잡한 동작으로 화제가 되곤 했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제동을 건 것이다. 손가락 욕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토트넘vs스완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토트넘과 스완지시티는 17일 새벽 1시 30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세를 올린 손흥민과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기성용이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꽤 높지만, 갓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번 여름 이적한 페르난도 요렌테(토트넘)를 비롯해 톰 캐롤, 카일 노턴(이상 스완지) 등 두 팀 모두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있어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리=유현태 기자, 영상=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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