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곤 기술위원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거스 히딩크(71) 감독 측의 대표 팀 합류 의사를 사전에 몰랐다고 한 말을 번복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 팀을 돕고 싶다고 전한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의 전언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여 왔다. 14일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인터뷰에서 “지난 여름 한국 대표 팀에 감독 등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자, 6월에 연락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에 “한국 축구와 축구 대표 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 드린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답하며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 이후 14일 밤, 김 부회장은 언론에 노제호 사무총장이 6월 19일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 팀 감독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사를 전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메시지를 받은 당시 기술위원장이 아니었기에 권한이 없었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일주일 뒤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했다.

▲ 김 부회장이 공개한 노제호 사무총장 메시지

김 부회장과 노 사무총장간 진실 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이 일방적인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노 사무총장 측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낸 뒤 확인된 것도 체크했고, 이후 전화 통화도 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 팀 감독직 합류 의사에 대해 서로 대화가 오갔다는 것이다.

노 사무총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부터 히딩크 감독 일을 맡아 봤다. 국내 축구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로 김 부회장과도 면식이 없는 인물이 아니다. 노 사무총장은 러시아에서 히딩크 감독과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참관하고 귀국한 뒤 협회 인근에서 김 부회장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도 만나서 간단히 인사는 나눴다고 인정했다.

노 사무총장 측은 김 부회장이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한 6월 26일에도 연락을 취했다. 신태용 감독이 선임된 후에도 연락이 지속됐다. 그동안 히딩크 측과 어떠한 연락과 교감이 없었다는 지난 주장과 배치되는 말이다. 통화와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다. 노 사무총장은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주장한다. 김 부회장은 그와 관련한 구체 논의는 없었다는 자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 팀에 대한 우려의 시선, 히딩크 감독의 복귀에 대한 기대 여론 사이에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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