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현 ⓒ오스트리아 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오스트리아 빈의 이진현(20)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오스트리아 빈은 15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7-18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1-5로 졌다. 이진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고, 후반 28분 교체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밀란이 강하다. 밀란은 지난 2013-14 시즌 이후 4년 만에 유럽무대에 복귀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2번째로 많은 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컨소시엄이 밀란을 인수했고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오스트리아 빈전 선발 명단에도 새롭게 합류한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 실바, 하칸 찰하노글루, 프랑크 케시에, 니콜라 칼리니치 등이 선발로 뛰었다. 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진현은 최전방 공격수 크리스토프 몬셰인, 필리피 피레스 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성균관대학교와 U-20월드컵 당시에도 종종 뛰었던 자리다. 패스 센스와 왼발 킥이 좋은 이진현이 활약할 수 있는 위치다. 

▲ 오스트리아 빈 VS AC밀란 홈페이지 ⓒ김종래 디자이너

◆AC밀란의 전방압박에 고전한 오스트리아 빈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데뷔전에서 득점한 이진현을 3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전에 상대한 두 팀과 밀란과 전력 차이는 컸다. 전반 20분 만에 1골 2도움을 기록한 찰하노글루의 원맨쇼로 3골을 내주자 오스트리아 빈과 이진현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됐다.

밀란은 오스트리아 빈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전방의 칼리니치와 실바, 중원에 찰하노글루와 케시에가 전진 압박을 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기본적으로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는 전략으로 나왔다. 밀란의 먹잇감이 되기 좋았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센터백으로 나선 압둘 카디리 모하메드는 전반 7분 무리한 드리블로 볼을 뺏겨 찰하노글루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10분엔 미리 예측하고 태클한 찰하노글루의 태클이 빛났지만, 모하메드가 후방에서 압박하는 찰하노글루를 보지 못했다. 모하메드의 안일한 대응으로 수비 지역에서 볼을 내줬다. 찰하노글루의 전진 패스가 실바에게 1대 1 찬스를 만들어줬다. 기회에 강한 실바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19분의 상황도 케시에가 압박으로 볼을 뺏고 비글리아가 찰하노글루에게 빠르게 볼을 연결한 게 주효했다. 찰하노글루는 돌파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공간을 쇄도하는 실바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다. 실바는 자신의 첫 번째 골보다 쉬운 1대 1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진현도 밀란의 압박에 고전하긴 마찬가지었다. 전반 14분 밀란의 압박으로 백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세기가 약했고 상대에게 내주는 패스가 되고 말았다. 이진현의 패스 센스는 좋았지만 여러 차례 끊겼다. 보누치를 중심으로 한 로마뇰리아 사파타의 수비가 든든했다. 

전반 33분 중원에서 잡은 이진현이 윙백과 왼쪽 수비 사이를 노리는 예리한 패스를 시도했지만 밀란 수비 예층으로 끊겼다. 이진현은 전반 43분엔 공격수 피레스와 중원에서 2대 1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피레스가 문전까지는 접근했지만 밀란의 스리백이 뒤에 버티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은 전반 밀란의 전방 압박과 단단한 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전반 2차례의 슛을 기록했고, 유효 슛은 1차례에 불과했다. 


◆후반, 번뜩이는 턴으로 분위기 바꾼 이진현

이진현은 팀이 밀리는 상황에서 후방에 내려오는 선택을 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가담했고 후방에 내려와서 볼을 받고 빌드업에 관여했다. 이진현은 0-3으로 지던 중에도 동료에게 다가가 볼을 달라고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했다.

이진현은 후반 1분 라파엘 홀츠하우저의 코너킥이 흐르자 압박을 했고 칼리니치의 트래핑 실수를 낚아챘다. 이진현 주변엔 AC밀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공간이 없었지만 순간적인 턴으로 밀란의 수비를 모두 벗겼다. 이진현은 그대로 박스 안으로 돌파했고 가까운 포스트로 슛을 시도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후반 1분까지 맞은 가장 큰 위기였다.

이진현의 득점을 기점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분위기도 살았다. 곧바로 홀츠하우저의 코너킥을 새로 투입된 알렉산다르 보르코비치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0-3으로 완벽히 밀리던 흐름에서 이진현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팀의 활기를 찾아줬고 팀은 만회 골까지 뽑았다.

다만 분위기가 살아나던 후반 11분 이진현이 밀란의 압박으로 볼을 뺏겼고 밀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골을 득점하면서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진현이 루카 안토넬리의 압박에 볼을 내줬고 이냐치오 아바테와 케시에를 거쳐 볼이 실바에게 도달했다. 실바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밀란은 3골 차이가 되면서 수소와 지아코모 보나벤투라, 마테오 무사키오를 연달아 투입했고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진현은 지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고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핑크 감독은 오스트리아 빈 선수 중 중원에서 공격적인 패스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이진현을 신뢰하고 있다. 이진현은 측면과 중원을 오갈 수 있고, 수비가담도 준수하다. 물론 이진현은 아직 팀에 적응 중이고 팀 전력이 밀려 밀란 같은 강팀을 상대론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전체적으로 전력이 밀리면 개인이 변화를 이끌기가 쉽지 않다. 밀란전은 유로파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동시에 숙제도 안은 경기다.    

[영상][UEL] '안드레 실바 해트트릭' Goals - 오스트리아 빈 vs AC 밀란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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