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돈치치/사진 FIBA 제공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2017 유로바스켓 최대 이변이 나왔다. 

15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7 유로바스켓 4강전에서 슬로베니아가 전 대회 우승에 빛나는 스페인을 92-7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슬로베니아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바스켓 결승에 입맞춤했다. 유로바스켓 13연승을 내달리던 스페인은 슬로베니아 돌풍을 막아 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1쿼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라트비아와 8강전에서 103점을 폭발했던 슬로베니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스페인을 몰아쳤다. 

공간을 넓게 벌린 채 2-2 플레이와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는 스페인을 괴롭혔다. 

득점, 어시스트에 모두 능한 루카 돈치치-고란 드라기치 콤비는 똑똑한 경기 운용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다. 개스퍼 비드마르의 덩크슛으로 17-10으로 앞서간 슬로베니아는 25-18로 우위를 잡은 채 1쿼터를 마쳤다. 

스페인은 1쿼터 종료 5.2초 전, 마지막 수비에서 드라기치에게 4점 플레이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쿼터는 접전이었다. 두 팀 백업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스페인이 리키 루비오-파우 가솔로 이어지는 깔끔한 속공 덩크로 38-40로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전반은 49-45, 슬로베니아의 리드로 끝났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슬로베니아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자카 블라지치가 연속 레이업으로 6점을 내리 올리면서 리드 폭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3쿼터 3분 52초에 터진 앤서니 랜돌프의 3점으로 슬로베니아는 63-5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스페인은 단 한번도 10점 차 이내로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베테랑들의 에너지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발놀림도 무뎌졌다. 3쿼터 종료 1분 47초 전, 마크 가솔의 45도 3점으로 55-68로 따라붙었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했다.

4쿼터는 통째로 가비지 타임이었다. 슬로베니아는 4쿼터 중반, 20점 차 이상 달아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주전들을 불러들이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예비 NBA 선수로 불리는 돈치치는 11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18살에 불과한 돈치치를 놓고 파우 가솔은 "지금보다 더 능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경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던 랜돌프는 3점 3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리면서 드라기치와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스페인에선 가솔 형제가 28점을 합작했지만 야투 부진이 아쉬웠다. 야투 성공률은 40%에 미치지 못했고 3점 성공률은 25.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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