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코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인간만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워낙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간단하게 말해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스코(25)가 그렇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이스코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까지다.

주급과 바이아웃 등 세부 사항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바이아웃이 7억 유로(약 9,4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스코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코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다. 스타 선수들이 넘쳐나는 레알 마드리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해 성장마저 더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2013년 여름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 이스코는 말라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같은 해 가레스 베일이 이적해 오면서 기존의 주전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 다음 해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니 크로스가 이적해 오면서 가뜩이나 없는 자리마저도 위태로웠다. 그래도 루카 모드리치의 부상 때 좋은 경기를 보여 줬고 교체 출전 비중이 많긴 하지만 꾸준히 출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위기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2015-16 시즌에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밑에서 빛을 보는 듯했으나 그가 경질되고 새롭게 온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중용되지 못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리는 등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2016-17 시즌을 맞이했다.

초반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늘 그랬듯이 미드필드진이 풍부한 레알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받은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 주며 점차 출전 횟수를 늘렸다. 

미드필드진이 아닌 공격 2선에 배치되면서 특유의 공격 재능과 드리블, 돌파 능력 등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도 이스코에게 기회가 됐다. 이스코는 지난 시즌 42경기나 나섰다. 시즌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출전 횟수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크랙으로 떠올랐다. 부진한 카림 벤제마, 베일과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이끄는 등 스페인 대표 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스코는 불과 몇 해 전까지 벤치를 오간 선수에 불과했다. 많은 기대를 받아  왔지만 기존의 두꺼운 주전 선수층을 뚫지 못하고 사라지는 전형적인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이스코는 달랐다. 이적설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으며 기회를 엿봤고, 어쩌다 찾아온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그 결과 몇 해 전 후보에 불과했던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스페인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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