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란 드라기치/사진 FIBA 제공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슬로베니아가 세르비아를 꺾고 사상 첫 유로바스켓 우승을 차지했다. 

슬로베니아는 18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17 유로바스켓 결승전에서 93-85로 승리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대회 전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여러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약 60%의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던 세르비아는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패했다. 

고란 드라기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드라기치는 세르비아를 맞아 35점을 폭발시켰다. 세르비아는 여러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그 누구도 드라기치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세르비아를 맞아 드라기치가 올린 35점은 유로바스켓 결승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점수. 특히 첫 16분 동안 무려 26점을 올리면서 슬로베니아의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슬로베니아에선 드라기치 외에 클레멘 프레플리치가 21점, 앤서니 랜돌프가 나란히 11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가를 높인 루카 돈치치도 10점 7리바운드로 지원사격했다. 특히 드라기치, 돈치치는 경기 도중 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 몫을 해냈다.  

세르비아에선 에이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22득점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1쿼터부터 접전(22-20, 세르비아 리드)을 펼친 양 팀의 경기는 끝까지 치열했다. 종료 2분 전까지 동점 4번, 역전 8번을 주고받는 등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줄곧 앞서나가던 슬로베니아는 종료 직전, 드라기치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드라기치 원맨 팀이 아니었다. 프레플리치와 개스퍼 비드마르가 클러치 타임을 지배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4점 차로 쫓기던 종료 1분 54초 전, 비드마르가 보그다노비치의 리버스 레이업을 완벽히 블록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프레플리치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3개 가운데 2개를 넣으면서 6점 차로 달아났다. 세르비아는 반칙 작전을 통해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한편, 전년도 우승팀인 스페인은 결승 점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93-85로 물리치고 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맏형' 파우 가솔이 26점 10리바운드로 러시아 골밑을 지배했다. 

슬로베니아의 우승을 이끈 드라기치, 돈치치를 필두로 알렉세이 쉐베드(러시아),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 파우 가솔(스페인) 2017 유로바스켓 대회 베스트 5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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