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게나디 골로프킨과 사울 알바레스의 경기에서 채점 논란을 일으킨 심판이 잠시 활동 정지된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밥 베넷 전무이사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아델라이드 버드에게 바로 심판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이 일을 계속하겠지만 지금은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심판 자리를 주지 않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버드는 지난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주심을 봤던 로버트 버드의 아내로 복싱과 종합격투기 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베넷 전무이사는 "어떤 프로들도 나쁜 날이 있기 마련이다. 버드는 그날 좋지 않았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심판 교육을 잘 받았고 자신의 판단으로 채점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났다"고 아쉬워했다.

버드는 지난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WBA(슈퍼) WBC IBF IBO 세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118-110으로 알바레스가 이겼다고 채점했다. 1·2·3·5·6·8·9·10·11·12라운드, 총 열 라운드를 알바레스에게 줬다.

데이브 모레티가 115-113 게나디 골로프킨 우세로, 돈 트렐라가 114-114 무승부로 채점한 것과 차이가 컸다.

대부분의 복싱 전문가들은 버드의 채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 파이팅을 펼친 골로프킨에게 당연히 승리가 갔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SPN의 해설 위원 테디 아틀라스는 "심판들이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복싱은 명예를 잃었다. 돈, 권력에 통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녹스 루이스는 트위터로 "둘 모두 고개를 당당히 들어라. 그러나 이 경기는 무승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셰인 모슬리는 "골로프킨이 열 라운드 이겼다"고 평가했다.

매니 파퀴아오는 트위터에 "호주에서 심판들을 데려왔어?"라고 썼다. 파퀴아오는 지난 7월 호주에서 제프 혼에게 0-3(111-117,113-115,113-115)으로 판정패했다. 혼에게 승리를 준 세 명의 심판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알바레스가 소속된 골든보이 프로모션 대표 오스카 델라 호야도 "118-110에 놀랐다. 난 115-113으로 알바레스가 이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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