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네이마르를 보내고 새롭게 시즌을 맞은 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 공백에 대한 대처는 '성공적'이란 자체평가를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SD 에이바르와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리그 5연승이다.

네이마르(25)를 파리 생제르망으로 보낸 바르셀로나다. 'MSN'에서 'N"이 빠지면서 팬들의 우려가 있었고, 시즌 초반 공격력 저하 등 문제가 있었지만 바로 털어냈다.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리그 5연승을 달렸다. 5경기에서 17골을 퍼부으며 확실한 상승 궤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로버트 페르난데스 단장은 20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네이마르 이적에 대한 대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네이마르 이적 공백 대처, 자체평가는 '성공적'

페르난데스 단장이 언급한 대처 방법은 '무리하지 않은 선수 영입'이다. 페르난데스 단장은 "네이마르를 보내고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면 이적시장에 과도하게 뛰어드는 실수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네이마르 이적 전 영입한 선수들에게 만족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 이적 전 바르셀로나가 영입한 선수는 헤라르드 데울로페우(24), 넬송 세메두(23), 파울리뉴(29)다.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했다. 데울로페우는 바이백 조항으로, 세메두는 3000만 유로(약 390억 원), 파울리뉴는 4000만 유로(약 514억 원)다. 파울리뉴의 경우 이적료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그렇지 않다.

네이마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적시장 막판까지 동분서주한 바르셀로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입한 선수는 우스만 뎀벨레(20) 한 명이다. 1억 500만 유로(약 1400억 원)라는 거금을 들였다. 필리피 쿠치뉴(25, 리버풀)도 영입하려 했지만 리버풀이 보내지 않겠다는 자세와 보내더라도 높은 이적료를 받겠다고 하면서 손을 뗐다. 결과적으로 뎀벨레를 제외하면 무리한 영입은 하지 않았다.

▲ 우려와 달리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파울리뉴
◆ '중국화'가 뭔가요? 파울리뉴, 기대 이상의 활약

바르셀로나가 이번 여름에 거둔 최대 성과는 파울리뉴다. 파울리뉴의 이적료는 514억,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충분히 그런 우려가 있을만 했다. 파울리뉴는 2015년 토트넘에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광저우 헝다에 입단하며 중국으로 건너갔다. 실력이 떨어진 선수가 돈을 보고 중국에 갔다는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선수 본인의 유럽 복귀 의지가 워낙 컸고 이적료의 일부를 부담하는 등 자세도 적극적이었다. 오버페이로 예상된 파울리뉴 영입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80도 달랐다.

파울리뉴는 시즌 초반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네이마르의 이적과 루이스 수아레스(30)의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암초를 만난 바르셀로나다. 메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파울리뉴가 이를 상쇄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 세르히오 부스케츠(29)와 함께 뛰면서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맡았고 자신의 몫을 100%하고 있다. 메시에게 주는 날카로운 패스는 에이바르전에도 빛을 발했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 뎀벨레 부상은 흠

선수 영입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적시장 막판에 영입한 뎀벨레의 이적료는 결코 적지 않다. 어린 선수지만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고 동시에 미래까지 내다보는 영입이었지만 헤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허벅지 힘줄이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고 최장 4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한다. 내년 초쯤에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물론 뎀벨레의 영입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운다는 측면도 있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이번 부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돈을 주고 데려 온 선수가 고작 3경기만 뛰고 내년 초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바르셀로나에 상당한 흠이 됐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전, 전력 평가할 무대

기대 이상의 선수 영입 성공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평가무대는 치르지 않았다. 13일 3-0으로 이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의 팀들을 상대했다.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는 완패했다. 팀 전력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었다. 슈퍼컵 외에 아직 스페인 내에서 평가받을 만한 무대가 있지 않았다. 진정한 평가무대는 다음 달 15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 될 전망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6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완파한다면 네이마르의 공백을 확실하게 지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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