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천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 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21-25, 19-25)으로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외국인 선수로 라이트 아르파드 바로티를 영입하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2시즌 동안 라이트로 맹활약한 문성민이 레프트로 옮겨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문성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무리하자마자 국가 대표 팀에 합류하면서 제대로 훈련 할 시간이 부족했다. 포지션 변화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레프트로 훈련을 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 3경기 다 힘 싸움에서 졌다. 경기를 지더라도 폭발력이 있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데, 거기서 무너지면서 안 풀렸다.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문성민은 레프트로 뛰면서 10득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고, 바로티는 11득점 공격 성공률 30.77%에 그쳤다. 

최 감독은 "우선 돌아가서 3경기를 다시 집중적으로 보겠지만, 성민이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인 거 같다. 성민이가 포지션을 바꾸기 위해 많이 준비했고, 다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팀 전체가 다운됐다"고 분석했다.

시즌을 앞두고 예방 주사를 맞아 다행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여오현과 박주형의 리시브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지금이 정답인 거 같다. 성민이는 오늘 리시브를 상당히 만족스럽게 했다. 리시브가 주는 스트레스보다 우리 배구 스타일에 맞게 움직이고, 수비 자리 확인하고, 블로킹, 중앙 파이프 공격까지 쉼 없이 움직여야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라이트로 2년 동안 뛰면서 상대 서브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점도 크다. 여러 가지가 성민이에게 부담이 된 거 같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 부딪쳐 봐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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