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대성, 황선홍 감독, 이명주(왼쪽부터) ⓒFC서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물러설 곳이 없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22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출사표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물러설 곳이 없다. 절실한 막바지 일정에서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은 승점 46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3위와 격차는 승점 8점이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해 8경기를 남긴 가운데 서울은 매경기를 결승전처럼 나서야 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Q. 경기 각오
- 황선홍 감독: 물러설 곳이 없다. 모든 팀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절실하게 막바지 일정에 임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포항도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싸움이라면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하대성: 남은 경기들에 임하며 모든 경기 결승전처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 이명주: 스플릿 이전 남은 경기들 중에서 포항전이 가장 고비일 것 같다. 잘 준비해 승리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포항과 경기인데 특별히 경계하는 부분은?
- 황선홍 감독: 포항은 사연이 있는 팀이기에 관심이 많은 경기이고 더 이기고 싶다.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경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경계해야 할 부분은 포항이 강원FC전에서 화력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찾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포항, 전남, 상주처럼 순위표에서 아래쪽에 위치한 팀들과 연달아 경기를 하게 되는데?
- 황선홍 감독: 당연히 FC서울이 승리할 것이라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겠지만 축구는 의외성이 많은 경기이기에 부담감이 있다. 그런 점을 얼마나 정신적으로 견뎌내느냐가 강팀의 조건이기도 하다. 심리적인 영향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지난 광주전 승리 이전에, 순위가 결정되는 시기의 세 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하며 초조함을 느꼈을 것 같은데?
- 황선홍 감독: 울산, 제주전은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인천전이 충격적이었다. 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 힘을 못쓸 정도로 상대가 좋았고 우리는 좋지 못했다. 그 외에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큰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포항전이 중요하다.

Q. 올 시즌 연승이 별로 없었다. 연승을 위해서 어떤 모습이 필요할까?
- 황선홍 감독: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도 안정이 돼야한다. 광주전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이없는 실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Q. 광주전에서 슈팅수에 비해 득점이 많이 났다. 공격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
- 황선홍 감독: 참 묘하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 난사는 아니더라도 득점을 위해서는 공격과 슈팅을 많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슈팅이 많이 나와야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광주전에서는 득점이 조금 쉽게 이뤄진 것 같다.

Q. (이명주) 처음으로 포항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 이명주: 오랜만에 포항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상대팀이 되었지만 경기를 하게 된 것에 설레는 마음이 있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이명주)예전의 포항과 지금의 포항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 이명주 선수: 공격 쪽의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스타일은 비슷한 것 같다. 분위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Q. (하대성)서울 잘나가고 주춤하길 반복한다. 마음의 짐이 있진 않은가.
- 하대성 선수: 훈련을 했던 시간보다 쉰 시간이 많았다. 아직 100%까지 컨디션을 채우지는 못했는데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아직은 체력이 100에 가깝지는 않기에 경기를 뛰다보면 집중력에 문제가 올 때도 있고 그 부분에 실망스럽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도 된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남은 경기들에서는 개선하도록 하겠다.

Q. 미드필더진이 풍부해 고민이 될 것 같은데?
- 황선홍 감독: 자원은 풍부해졌다. 장단점이 있다. 로테이션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아직 엇박자가 날 때도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한 부분인데 경기가 많지 않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조합 찾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Q. 포항은 김광석 선수가 이탈한 이후 실점이 많다. 포항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 황선홍 감독: 상대가 수비 진용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그 부분은 달라질 수 있다. 포항이 그 전 경기들에서는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많고 공격적이었는데 강원전은 오히려 밑에서 남아서 플레이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면 공략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에서 지난 경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이 있다.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패턴만 잘 연습해서 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오늘 미디어데이에 미드필더 2명을 데리고 나왔다. 두 선수에게 각각 어떤 것을 원하는가?
- 황선홍 감독: 각자의 특징에 맞춰서 지시하고 있다. 하대성은 창의적인 플레이와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에 기대하고 있다. 이명주는 많이 뛰면서 공수를 다 겸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자 갖고 있는 장점만 발휘해줘도 충분히 만족한다.

Q. (이명주) 포항시절 손준호와 친했다. 이번에 적으로 상대하게 되었는데?
- 이명주: (손)준호와는 중,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개인 훈련도 하고 경쟁도 하곤 했다. 준호는 취미로 게임을 하더라도 저에게 지기를 싫어했었다(웃음). 이번에도 지기 싫어서 열심히 할 것이다. 나도 준호에게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황 감독 역시 손준호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명주에게 이번 맞대결에 팁을 주신다면?
- 황선홍 감독: 나보다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명주가 더 잘 알 것이다. 역시 손준호, 룰리냐, 무랄랴 등 포항 미드필더진이 나쁘지 않다. 중원 싸움에서 이긴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손준호의 2선 침투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Q. FC 서울이 올 시즌 강팀들에게는 잘 하고 하위권 팀과 경기를 할 때는 좋지 않았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는가?
- 하대성: 훈련에 집중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딱히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다른 팀 선수들이 FC서울을 이기려는 마음가짐이 우리보다는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하며 경기하지 못 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 이명주: 비슷한 생각이다. 우리는 상위팀이기 때문에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 마지막까지 공격에 많이 비중을 두고 플레이하다 보니 역습 상황에서 실점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고 하위팀들이 우리를 이기고자 하는 정신적 동기부여 부분이 컸을 것 같다.

Q. 그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 황선홍 감독: 심리적인 것이 큰 것 같다. 1년 시즌을 하다 보면 인천전 같은 경기가 있다. 마지막 5분, 10분 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저 또한 냉정하지 못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밸런스 유지를 못한 경우가 있고 역습으로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냉정하지 못해 판단미스가 있었다. 앞으로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Q. 나머지 스플릿 전 세 경기 중요할 것 같다. 선두권과의 승점 차를 줄이기 위해 어떤 계획 갖고 있는지?
- 하대성: 한 경기, 한 경기를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처럼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목표치에 대한 부담감 갖고 있을 것이다. 압박감이 있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끝까지 집중을 하며 경기를 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명주: 남은 세 경기가 있다. 아직 우리의 목표보다 순위도 낮고 원정 경기들이 남아 힘은 들겠지만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공격 쪽에서도 90분이라는 시간이 있다.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해서 많은 골보다는 1골을 넣고 잘 지켜 승점을 쌓아야 한다.

Q. 포항, 서울 모두 부담감이 있는 상태고 중요한 시기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 황선홍 감독: 강팀이 되는 조건이 여러 가지가 있다. 기술적, 정신적 부분 등 여러 가지다. 아주 긴박한 대결에서 평정심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승부욕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얼마나 냉철하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경계선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잘못 판단해서 과격한 행동이나 판단 미스를 할 수 있는데 냉철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Q. 윤일록 선수가 도움왕 경쟁에서 잠시 주춤하며 염기훈 선수와 동률을 이뤘는데?
- 황선홍 감독: 개인 타이틀은 전적으로 지원을 하고 싶다. 선수 개인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선수가 도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다만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타이틀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기에 본인 스스로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몰입해야 한다.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예전에도 리그에서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시즌 말에 ACL 티켓을 잡은 적이 있는데 올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만들 수 있을지?
- 하대성: 분명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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